[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KT(030200)가 직원들의 이메일 주소를 일괄적으로 바꾸도록 지시해 내부적으로 뒷말이 나오고 있다.
21일 KT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5일 '사내 이메일주소 변경안'이 게시판에 공지됐다.
변경안에 따르면 KT 직원들은 개인 이메일 주소를 본인의 이름 영문명 풀네임으로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홍길동의 경우 gildong.hong@kt.co.kr로 바뀌게 된다.
동명이인의 경우 먼저 이름을 등록하는 순서에 따라 '홍길동a', '홍길동b' 등 abc순으로 이름붙게 된다.
회사측은 회사 이미지 제고차원이라고 이메일 변경의 취지를 설명했지만, 직원들은 '회사가 일괄적으로 이메일 주소까지 바꾸게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KT 사내에 동명이인이 최대 17명에 달하는 이름도 있어 누군가는 '홍길동q'로 이름붙여져야 하는 상황이다.
사내게시판에 관련 토론방이 개설되는 등 내부 여론이 악화되자 회사측은 '강제'사항은 아니고 '권고'사항이라며 발을 빼고 있다.
또 내달 1일자로 본인 이름으로 된 새로운 이메일이 공지가 되지만 9월10일까지 본인의 확인을 거쳐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을 바꿨다.
KT관계자는 "회사 아이디는 외부에 노출되는 부분이라 회사 이미지 제고라는 차원에서 좋은 취지로 바꿔보자는 의도는 알겠지만 메일주소마저 회사가 나서 일괄적으로 바꾸도록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내부적인 소통의 부재를 드러내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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