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토지거래 허가를 받지 않아서 계약이 무효라도해도 토지 매매를 통해 양도차익이 생겼다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그동안 계약이 무효일 경우엔 매매가 있었다고 볼 수 없어서 양도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기존의 판례를 변경한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21일 송모씨(70·여)가 평택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양도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허가 없이 매수한 토지를 전매해 대금을 받은 뒤 최초 매도인이 제3자에게 직접 판 것처럼 꾸민 경우, 이전등기가 말소되지 않은 채 남아있고 대금도 제3자에게 반환되지 않았다면 자산 양도로 인한 소득이 있다고 보여 과세대상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계약이 무효인 이상 자산의 양도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처분이 위법하다고 단정한 원심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시환·김지형·전수안·차한성·이인복·이상훈 대법관은 "토지매매 계약이 무효인 이상 매매대금이 양도인에게 지급됐더라도 자산의 양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송씨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위치한 A씨의 토지를 매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그 직후 최종매수인들과 전매계약을 맺었다. 이후 최종매수인들과 A씨를 당사자로 하는 토지거래허가를 받아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
이에 대해 평택세무서가 '전매행위는 사실상 자산의 유상 이전'이라며 양도세를 부과하자 송씨는 소송을 냈으며 1·2심은 "전매계약 자체가 무효라 자산 양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뉴스토마토 김미애 기자 jiir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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