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폐가전 처리 가속..10년간 경제효과 3300억
2013년 폐가전 처리 제품 늘어날 것
2011-07-22 15:48:07 2011-07-22 19:10:5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국내외에서 폐가전 처리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제조업체들은 현재 세탁기, 냉장고, TV 등 주로 덩치가 큰 제품군을 위주로 재활용 처리를 하고 있지만 오는 2013년부터는 중소형 가전 등으로 폐가전 제품 회수가 확대 될 것으로 보여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북미 지역 비영리기구인 '반'(Basel Action Network·BAN)과 다음주 협약을 체결하고, 전자제품 폐기물 글로벌 관리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운영한다.
 
반은 폐가전 처리 업체 검증, 프로그램 개발, 유해물질 발생여부 감시 등을 전문으로 하는 북미지역의 비영리 단체다.
 
LG전자는 이번 협약 체결로 반의 폐기물 관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반이 검증한 업체들을 이용할 방침이다. 유해 폐기물들의 저개발 국가 수출, 불법 매립 등을 막겠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해 4월 반과 협약을 체결하고 폐가전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에 900여곳의 재활용센터를 두고 있으며 폐가전제품 회수양은 지난 2008년 10월부터 올해 4월 현재 연간 3만700톤에 달한다.
 
◇ 폐전자제품 경제적 효과, 10년 새 3270억원
 
이들 두 기업은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와 손을 잡고 폐전자제품 운반, 처리, 재활용 작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과 호남권은 한국전자사업환경협회, 영남권은 LG전자, 충청권은 삼성전자가 각각 나눠 제조사에 관계없이 폐전자제품을 재활용 처리한다.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에 따르면 재활용된 폐전자 제품은 지난 2000년 2만9000톤에서 2009년 11만6000톤으로 3배가량 늘었다. 대형 제품 기준으로 1100만대 가량이 수거돼 처리됐다.
 
같은 기간 재활용 과정을 거쳐 생산된 원료는 철 40만톤, 구리와 알루미늄 등의 비철금속 3만7000톤, 플라스틱 18만톤 등 총 71만4000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냉장고 1600억원, 세탁기 1049억원 등 총 3270억원의 자원을 확보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둔 셈이다.
 
삼성전자는 폐전자제품, 포장재 회수를 위해 전국 1560개 판매 대리점과 24개 지역 물류센터로 구성된 회수 시스템을 구축, 운영 중이다.
 
또 7개의 재활용센터를 두고 폐가전제품에서 고철, 알루미늄, 구리 등 뽑아내 재활용 하고 있다. 폐포장재는 전국 12개 전문 재활용업체를 통해 원료가공을 거쳐 건축용 경량자재와 액자 프레임 등으로 쓴다.
 
LG전자는 거제시, 울산시와 양해각서 체결하고 무상회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재활용 뒤 나온 재생 폴리프로필렌,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ABS), 폴리카보네이트 등을 이용해 지난해에만 2014톤의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 사용했다.
 
◇ 폐전자제품 관리..“브랜드 이미지 지키고 환경오염 막는다”
 
전자제품 업체들이 제조·판매뿐만 아니라 폐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까닭은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고, 환경오염을 최소화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폐가전제품이 불법 수출돼 유통되면 국내 제조업체들은 수리비용 부담이 늘고, 고장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도 깎일 수밖에 없다. 또 프레온 가스가 든 냉장고나 형광물질로 처리된 TV 브라운관 등을 마구잡이식 수집, 재활용을 하게 될 경우 토양과 대기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송유택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 팀장은 "국내 제조업체들을 보호하고 생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폐가전제품에 대한 수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처리시설의 환경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며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정부는 오는 9월 '폐전기전지 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 순환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오는 2013년까지 폐전자제품 수거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폐전자제품 수거는 냉장고, 세탁기, TV, 컴퓨터(노트북 포함), 사무용기기(OA) 등 큰 제품들만 의무사항이었으나 중소형 가전제품들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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