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터치)넌 돈 있니? 난 돈 좀 있는데..
2011-07-26 17:21:23 2011-07-26 17:21:49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말이 있듯 돈 있는 사람은 뭘 해도 다 됐다. 요새는 돈 있는 여자가 예쁘고 똑똑하고 심지어 착하기까지 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다.
 
기업 입장에서도 보유하고 있는 돈(자본)이 많으면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찾아서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즉 기업도 돈 있는 놈이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법이다.
 
26일 주식시장에서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금융위원회가 증권업계의 관심사였던 프라임브로커 자격을 위한 자본금 규모를 3조원으로 정했다고 밝힘에 따라 덩치가 큰 대형 증권사들은 얼굴을 붉게 물들였고 예상치 못한 자본금 규모에 놀란 증권사는 파랗게 얼굴이 질렸다.
 
일단 올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 상위 5개 증권사는 대우증권(006800) 2조8632억원, 삼성증권(016360) 2조7986억원, 현대증권(003450) 2조6893억원, 우리투자증권(005940) 2조6286억원 그리고 한국투자증권 2조4204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프라임브로커 업무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진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 확충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 이를 반영하듯 삼성증권 5.28%, 우리투자증권 4.66%, 대우증권 4.01% 그리고 현대증권 3.16% 상승하며 중소형 증권사들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타격을 받은 증권사도 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037620)은 7.34% 하락하며 다른 증권사들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규모가 약 1조9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프라임브로커 업무에 진출하려면 조 단위의 금액을 증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우려감으로 이날 하루 기관계에서만 10만주가 넘는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미래에셋증권을 결국 왕따 증권사로 만들어 버렸다.
 
한편 주가의 운명이 갈린 종목도 있었다. 주인공은 대우건설(047040)금호산업(002990).
 
이날 금호산업은 자구계획 이행 및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대우건설의 지분 2000만주(지분율 4.8%)를 2730억원에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금호산업은 전일대비 6.8% 오른 반면 대우건설은 수급에 대한 물량부담으로 낙폭을 키워 결국 7.33% 내리며 장을 마감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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