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방송·통신 '불통'..전화·TV 끊겨 '혼란' 극심
강남역 일대 전력 끊겨 SKT 휴대전화 불통
KT스카이라이프 수신장애..EBS는 방송국 피해 커
2011-07-27 17:07:51 2011-07-28 04:26:22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는 가
운데 전화와 TV도 끊겨 시민 피해가 커지고 있다.
 
27일 서울 지역에 새벽동안 30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강남역 사거리가 침수되자 SK텔레콤(017670) 통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서비스 장애는 한국전력측이 침수로 인한 감전을 막기 위해 전원을 차단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비상 배터리를 이용해 기지국에 전기를 공급했지만 1시간후쯤 방전돼 이 일대 SK텔레콤 가입자 휴대전화가 불통됐다.
 
강남역 사무실에서 일하는 박모(32)씨는 "업무상 통화를 많이 해야하는데 통신장애 때문에 일처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LG유플러스(032640)의 통신 서비스에도 소규모 장애가 발생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한전에서 전력공급을 차단하자 비상배터리를 이용해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 땅속에서 신호를 처리하는 중계기의 경우 비상배터리가 없어 전력공급이 될때까지는 복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비상배터리는 충분하기 때문에 기지국에 전기를 공급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중계기 몇군데가 전력공급이 안돼 소규모 지역에서 통화가 끊길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KT(030200)의 경우 기지국 침수가 안됐고, 한전이 전원을 공급하지 않아도 통신 서비스에 문제가 없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기지국 장비와 무선국(RU)을 별도로 분리하는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기술을 적용해 기지국 침수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T는 또 "CCC 도입으로 한전이 전원을 공급하지 않아도 전원 공급없이 약 2시간 운용할 수 있다"며 "이후 소형 발전기로도 충분히 무선국을 운용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상파방송와 유료방송사도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수신장애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초래했다.
 
서울 사당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50)씨는 "비피해 침수 현황을 뉴스로 보고 싶은데 자꾸 '신호가 미약해 수신장애가 생긴다'는자막만 나오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위성방송 특성상 시간당 70㎜가 넘는 비가 내리면 해당 지역에서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EBS와 현대HCN은 방송도 폭우로 방송국 시설 피해가 컸다.
 
우면동에 방송센터를 가지고 있는 EBS의 경우 오전 8시20분 발생한 산사태로 3층 직원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후 전력을 공급하는 기전실이 침수돼 정전이 발생했지만 UPS라는 비상장치로 전력을 공급해 방송을 이어갔다.
 
EBS 관계자는 "UPS도 일종의 배터리기 때문에 오후에 방전이 됐다"며 "관악 송신소를 통해 라디오는 비상용 음악프로그램을 송출하고, TV는 지상파프로그램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초동에 위치한 현대HCN의 경우도 우면산 산사태로 10분동안 정전돼 UPS를 이용, 방송에는 차질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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