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애플은 삼성보다 자유로운 기업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두 기자가 최근 스마트시장에서 우위를 다투고 있는 애플과 삼성에 대해 내놓은 평가다.
WSJ의 IT(정보기술) 전문 온라인매체 '올씽디지털(All Thing Digital)'의 칼럼니스트 월터 모스버그(Walter Mossberg)와 카라 스위셔(Kara Swisher)는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애플과
삼성전자(005930)는 분명 건전한 경쟁자이지만 삼성에겐 극복해야할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스위셔는 "스마트폰 등 특정 IT 기기에 주력하는 애플과 전자제품을 포괄 생산하는 삼성 중 누가 더 뛰어난 지 비교하긴 어렵지만, 스마트기기에 있어 아름다운 경쟁구도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삼성은 제품의 품질 면에서 지난 1년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룩했고 이 때문에 애플 내부에서 삼성을 진지한 경쟁상대로 보고 있는 게 맞지만, 삼성에겐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 기술 상당 부분을 구글에 의존한다는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OS의 성능이 애플 iOS 대비 크게 처지진 않지만, 삼성이 외부에 의존할 동안 애플은 훨씬 더 자유롭게 제품을 만들 여건이 조성돼 있는 점이 제품 완성도의 차이를 불러온다는 설명이다.
모스버그는 "일례로 애플 아이패드2와 삼성 갤럭시탭 10.1의 배터리 수명을 테스트해 봤을 때 아이패드가 갤럭시탭보다 3시간~4시간반가량 더 길었다"며 "이같은 결과는 애플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자체 확보해 융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삼성은 다른 회사에 대한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커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데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모스버그는 다만 "애플이 최근 삼성의 동향을 HTC, 모토로라와 같은 경쟁사보다 눈여겨 보는 건 사실"이라며 "양사가 서로에게 자극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건전한 관계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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