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금융노조는 고용노동부가 지난 1일 발표한 '공공기관 임금체계의 공정성 제고' 방안이 신입직원의 영구적인 초임 삭감을 위한 꼼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공정성 제고를 위해 2009년 이후 입사한 직원들의 임금쳬게를 조정해 7월분부터 소급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기본 방향은 기존 직원의 임금 인상률을 낮게 하고 2009년 이후 입사자의 임금 인상률을 높이는 하후상박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노조는 3일 성명서를 내고 "고용노동부가 밝힌 방안은 신입직원 초임삭감의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파렴치한 방안"이라며 "'초임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는 골자로 더 나아가 기존직원의 주머니를 털어서 신입직원의 지갑에 넣어주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고용노동부의 발표안은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고용노동부가 사전 조율을 거친 것이라고 들었는데 특히 금융위원회가 참석한 정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가 보도자료를 발표하기도 전에 몇몇 보수언론들이 금융노조에 압박하는 행태를 보였는데 이는 명백히 '짜고친 한 판의 고스톱'임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조건없는 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과 노사관계에 정부가 불법으로 개입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고용노동부가 무슨 자격으로 자율적인 노사관계를 통해 정하도록 돼 있는 개별 기업의 임금체계에 대해 하후상박을 운운하는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6일 오후 2시 KBS88체육관에서 5000여명의 신입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노조 전국 분회장, 대의원, 신입직원 합동 결의대회'를 펼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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