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서울 시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2028.97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앞선 지난 2일 서울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2028.59원으로 2008년 7월13일 역대 최고가인 2027.79원를 넘어선 이후 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지난 1월 평균가격(1887.72원)과 비교하면 ℓ당 140원 가량 오른 셈이다.
이날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0.52원 오른 1952.96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가격 역시 7일부터 꾸준히 올라 ℓ당 1768.59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현재 평균 ℓ당 2000원을 넘는 지역은 강남, 서초, 종로, 강동 등 18개구에 달한다.
◇ 왜 계속 오르나?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ℓ당 100원 할인 조치가 끝나고 정유사들이 공급가를 계속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가격은 2주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할인이 끝난 7월 둘째주 정유 4사의 휘발유 공급가는 전주 대비 ℓ당 44.8원 올라 3월 셋째 주 이후 최대의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고, 셋째주 역시 전주 대비 20.2원 올랐다.
특히 국내 휘발유 제품 가격에 비례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국제 휘발유 평균가격도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유소 운영비, 임대료 등이 높은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타 지역보다 비싼 편이기 때문에 향후 더 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전국 기름값 평균가 최고치도 깨질 듯
서울 지역에 이어 전국 평균 최고가격도 곧 경신할 전망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까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952.96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4월5일의 1971.37원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불과 20원도 채 안 되는 차이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기름값 100원 할인 종료 후 27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서울에 주유소가 많아 서울 지역의 평균가격이 전국 평균 가격을 견인한다"며 "이 추세대로면 전국 역대 최고가도 곧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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