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악몽같은 목요일이었다. 뉴욕증시 3대지수 모두 4~5% 폭락을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미국 더블딥 우려까지 합세한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투매에 동참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512.38포인트(4.31%) 떨어진 1만1383.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6.66포인트(5.08%) 하락한 2556.39에,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0.25포인트(4.78%) 밀린 1200.0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연초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시장변동지수(VIX)지수도 35% 급등한 231.66으로, 지난 2007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듯 했지만, 이보다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유럽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고 역내 채권을 재매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134종목 중 140종목, 나스닥시장 상장된 2694종목중 201종목만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이 두 시장에서 748개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전 종목이 하락마감했다. 알코아가 9.26%로 가장 많이 내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가 7.44% 내려 그 뒤를 이었다.
캐터필러와 듀퐁, 보잉,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가 6%대 하락했다.
주가 폭락에 상품가격도 맥을 추지 못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5.3달러(5.80%) 급락한 배럴당 86.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금값도 투자자들의 현금선호 현상으로 하락 반전했다. 금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7.3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65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은값도 6%나 빠졌다.
반면 미국채는 달러와 더불어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4%포인트 내린 연 2.46%로 지난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0.16%포인트 떨어진 3.7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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