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현대·기아차가 임단협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가 후 업무 시작부터 더욱 분주하다.
현대차(005380) 노사는 지난달 27일 18차 본교섭에서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일주일 간 집단휴가(7월30일∼8월7일)를 마친 상태다.
노조는 오는 9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해 쟁의 수순을 밟겠다는 입장이다. 또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내고 오는 20일 이후부터 본격 투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타임오프는 법으로 정해진 것으로 노조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전까지 노사는 휴가 전 타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어 왔지만 타임오프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교섭이 계속 난항을 겪어왔다.
오는 9일 재교섭에 나서겠지만 타임오프를 둘러싼 이견의 폭을 좁히지 못한다면 협상의 장기화는 불가피하다.
지난 1일 김억조 현대차 사장은 "휴가 전 합의 도출에 이르지 못한 점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일부 인원이 아직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투쟁만을 선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사장은 "여름휴가 후 노사간 상호이해와 양보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임단협 타결 의지를 드러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달 22일 노사가 임협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27일 찬반투표에서 조합원은 찬성률 46.8%로 합의안이 부결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기아차 노조가 예년부터 현대차의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현대차의 인상 수준에 어느 정도 맞추는 선에서 사측과 합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현대차보다 일찍 잠정 합의안에 사인했다. 이 때문에 비록 역대 최대지만 현대차가 더 큰 폭의 임금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경계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임단협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두 회사 모두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오는 9월에 있어 임단협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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