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 강은혜기자]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우리 증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9년부터 이어져온 대세 상승론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시장의 상승국면이 심각하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지만, 당분간은 추세 상승기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공존하고 있다.
특히 올 초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최대 2700선까지 높여놨던 증권사들은 목표지수를 수정해야할 지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 "유동성장세 끝났다"..목표지수 하향 불가피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9일 "미국이 경기 부양책이 필요한 시점에서 긴축정책으로 합의한 것이 시장위험을 초래했다"며 "미국이 다시 긴축을 푸는 쪽으로 돌아서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여 현재는 관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일 하반기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기존 2000~2550포인트에서 1850~2300포인트로 수정 제시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현재 주식시장이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위험회피시장으로 펀더멘탈보다 더 심각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등락폭을 2100~2450을 제시했으나 이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처음 겪는 국가수준의 신용위기 상황으로 지난 2009년부터 이어온 유동성 장세는 기본적으로 끝났다"며 "하반기 2280선으로 내다봤던 목표밴드는 아직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조만간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용현
현대증권(003450) 투자컨설팅센터장은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시장이 하락세로 추세전환했다고 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다"면서 "한 번 시세가 꺾였을 때 다시 상승으로 복귀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극단적 위험회피 지양해야"
아직 유동성 장세가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우며 기업들의 실적향상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위험회피 움직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지금 시장 하락률이나 움직임을 보면 대세상승 기조가 끝났다고 볼 만한 부분도 있지만 미국 신용등급과 유럽 재정문제는 그 자체로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며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유동성 장세가 끝났다고 보긴 어렵고 실물부분이 회복될 때까지는 지속적인 유동성이 필요하다"며 "2009년 이후 나타난 유동성 장세의 끝은 아니며 현 상황에서의 목표밴드 수정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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