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등하자 코스피도 이에 화답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89포인트(0.27%) 오른 1806.24포인트, 코스닥은 20.67포인트(4.77%) 오른 453.55포인트으로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FOMC가 초저금리 유지정책을 밝힌 만큼 불안한 투자심리를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FOMC의 조치 만으로 현재 바닥으로 떨어진 증시의 투심이 정상궤도까지 회복되기에는 다소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최악의 상황에서 연준이 도와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며 "시장변동지수(VIX) 급락과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 등 공포심리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되면서 코스피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중반까지 현 금리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일부에선 조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립서비스 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향후 투자와 관련해 상당히 의미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유동성 장세가 더 연장됨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경기에 대한 부담이나 다른 불안요인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유동성과 지역별 펀더멘탈, 정책의 차이에 기인한 자금의 쏠림으로 국지적인 버블이 축적되는 국면"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유동성을 공급하는 펌프일 뿐만 아니라 신흥국 인플레가 글로벌로 확산되지 않게 브레이크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이 역할이 더 연장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은 연방은행의 구체적인 행동을 기대했지만 연방은행은 구체적 행동보다는 시장과의 약속을 통해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감에 변화를 주는 방식을 선택했다"며 "아무런 조건이 달려있지 않다는 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조치"라고 평가했다.
심 팀장은 "대만, 호주 등 주요국 정부도 주식시장 방어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고 있고, FOMC회의도 일정부분 이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 패닉심리가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FOMC의 조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심 팀장은 "아직 변동성 축소와 추가적인 국제공조, 옵션만기 변수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가 저금리 이외의 구체적인 추가 대응에 대해서 언급을 피하면서 시장에 추가변화 요인이 제한됐다"며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경우 연준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금융시장 조정을 촉발했던 글로벌 경기둔화과 미국, 유럽의 재정건전성 우려가 지속되면서 추세적인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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