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대대적 사정 예고
취임사에서 강한 목소리로 '3대 전쟁' 수행의지 밝혀
2011-08-12 14:29:07 2011-08-12 14:29:49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한상대 신임 검찰총장(52·사법연수원 13기)이 12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오후 2시 취임식을 가졌다.
 
한 총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3대 전쟁'을 선포, 대대적인 사정정국과 공안정국을 예고했다.
 
한 총장은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이 땅에 3대 전쟁을 선포하고자 한다"면서 "하나는 부정부패와의 전쟁이고, 둘째는 종북좌익세력과의 전쟁이며, 마지막으로는 우리내부의 적과의 전쟁"이라고 밝혔다.
 
한 총장은 이어 "우리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부패지수 22위로 추락해 있는 사실에 분개하고 또한 사정기관으로서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60여 년에 이르는 검찰역사 속에서 아직도 부패국가의 멍에를 벗지 못하는 것은 국민의 수치이자 검찰의 치욕"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장은 또 "북한을 추종하며 찬양하고 이롭게 하는 집단을 방치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라며 "다시 한 번 공안역량을 정비하고, 일사분란한 수사체제를 구축하여 적극적인 수사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내부를 향해서는 "우리 내부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오만"이라며 "검찰의 무오류성에 집착해 검찰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우기거나,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것 또한 오만"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하나의 적은 무책임"이라며 "수사상황이 언론에 유출되어 명예가 훼손되고, 진실이 호도되고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밝혀 피의사실 유출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 총장은 서울 출신으로 보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찰에 입문, 서울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거쳐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뉴스토마토 김미애 기자 jiir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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