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자문형 랩의 인기를 좇아 운용사들이 너도나도 출시했던 압축형펀드가 급락 장에서는 운용사들의 손실 폭을 키우는 덫이 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코스피지수가 6일 연속 급락함에 따라 대형우량주 20~30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압축형펀드는 손실이 커졌다. 이 때문에 압축형펀드를 운용사 대표 상품으로 내걸었던 운용사들의 성과도 덩달아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포트폴리오 구성종목이 30개 이하인 압축형펀드들의 1주일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2.05%를, 1개월 수익률은 -17.71%를 기록했다. 국내일반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각각 -11.82%, -16.60%를 기록한 것보다 소폭 낮다.
그러나 개별펀드로 보면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압축형펀드 수익률이 큰 폭으로 고꾸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상반기 상승장에서 승승장구했던 수익률 덕분에 많은 자금을 끌어 모은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지난 11일 기준 1주일과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5.13%, -23.51%를 기록해 국내일반주식형펀드보다 낮은 성과를 냈다. 6개월 수익률 역시 -12.92%로 국내일반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8.97%를 기록한 것보다 훨씬 부진했다.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설정액이 1조2531억원에 달하는 JP모간운용 대표 펀드다. 이 펀드가 꼬꾸라지면서 운용사 성과 역시 뒤집혔다.
액티브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중 상반기 수익률 12.44%로 2위를 차지했던 JP모간운용의 성과는 반락해 현재 연초 이후 -11.12%를 기록 중이다. 최근 1주일 수익률은 더욱 나빠져 -15.13%로 주식형펀드를 출시한 53개 운용사 중 가장 낮았다.
GS자산운용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표펀드인 ‘GS지속가능성장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i’와 ‘GS골드스코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i’이 급락장에 한 주간 각각 -13.75%, -13.20%를 기록해 부진함에 따라 GS운용 성과도 -19.39%로 낮아졌다. 이는 설정액 200억원 이상인 운용사 43개 중 2번째로 부진한 성과다.
이외 교보악사운용, 미래에셋운용, 미래에셋맵스운용 등이 압축형펀드 성과 부진에 운용사 성적도 하락했다.
이와 관련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압축포트폴리오 펀드가 성과가 양호할 수 있었던 것은 차화정 업종에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이 종목들이 급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빠지면서 수익률 손실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배 연구원은 “앞으로는 해당 운용사가 향후 어떻게 전략을 짜서 운용하느냐에 따라 압축형펀드 성과가 차별화 될 것”이라며 “대표주들의 단기적 반등이 힘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성과는 지지부진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차화정 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졌고, 성장 여력도 있는 만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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