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여러분이 사장까지 돼야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23일 그룹 여성임원과 오찬 자리에서 여성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그룹에서는 이부진 에버랜드 사장을 빼면 여성 사장이 전무하다.
이 회장이 직접 여성 임원들에게 사장이 되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나서 연말 정기 인사에서 첫 여성 사장이 탄생할지 관심이다.
이 회장은 이날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배석한 가운데 그룹 여성임원 7명과 함께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최인하 제일기획 부사장, 삼성전자 심수옥 전무, 이영희 전무, 조은정 전무, 김유미 삼성SDI 상무, 윤심 삼성SDS 상무, 이재경 삼성증권 상무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평소 "여성 인력을 활용 못하면 자전거 두 바퀴 중 하나의 바람을 빼고 가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할만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오찬에 참석한 여성 임원은 그동안 가정과 회사에서 겪은 어려움, 소회 등을 이회장에게 솔직히 전했다고 동석한 관계자는 전했다.
한 임원은 출산·양육 시기를 잘 넘기도록 회사와 동료들이 도와줘야 여성들이 핵심 인력, 경영의 리더로 클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임원은 여성임원의 롤모델이 없어 남자 선배에게 멘토가 돼 달라고 요청한다는 고충도 털어놨다.
부서장을 맡았던 한 여성 임원은 인재 영입시 삼성이어서 유리한 점도 있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삼성은 여성 인력에 기회를 균등하게 준다는 인식이 사회에 퍼져 있어 여성인력 영입 작업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여성 임원들의 다양한 경험담과 의견을 청취한 이 회장은 "어려움을 유연하게 잘 이겨냈다고 느껴진다"며 "여성은 능력도 있고 유연하다. 경쟁에서 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직접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이 회장의 발언이 연말 정기 인사에 어떤 형태로든 반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현재 1760명의 임원이 재직 중이며 이 가운데 여성임원은 34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 연말과 내년 인사에서 여성들을 임원으로 대거 승진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시기와 승진 대상까지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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