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민웅군(광주전자공업고)은 올해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 대회 오목 부문에서 우승했다.
민군은 “나 스스로도 놀라웠다”며 “나 자신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회에도 출전했지만 8강에 그쳤었다.
아쉬웠던 만큼 오목을 잘 두고 싶은 마음은 그 안에서 강해졌다.
민군은 “내가 오목을 제일 잘 두는 줄 알았는데 지고 나서 슬펐다”며 “그 후 아버지와 함께 오목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은 그에게 더 넓은 세상을 열어줬다.
지도교사인 송은숙씨는 “온라인 오목 게임에서도 민군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장애학생e스포츠 대회에는 민군과 같은 1500명의 장애 학생들이 모여 게임 실력을 겨뤘다.
이번 행사에는 넥슨의 ‘카트라이더’,
네오위즈게임즈(095660)의 ‘피파온라인2’,
CJ E&M(130960) 넷마블의 ‘마구마구’ 등의 온라인 게임과 오목, 오셀로 같은 웹보드 게임, 닌텐도 wii 볼링 같은 체감형 게임 등 다양한 부문별로 최고 실력자를 가렸다.
비록 게임 결과에 따라 승자와 패자로 나눠졌지만, 장애학생들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장애학생들을 인솔한 한 지도교사는 “학생들은 큰 대회에 출전한 것 자체만으로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지도교사는 “우리 학생들은 그 동안 즐거운 경험을 하기가 어려웠다”며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이기는 경험을 할수록 성취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충만해졌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게임이 장애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은, 온라인 게임 안에서는 사회적 편견과 신체적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 안에서는 장애학생이라는 편견 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또 온라인 게임에는 복잡한 규칙이나 조작이 필요 없는 직관적인 게임이 많아, 장애학생들도 노력하면 비장애학생들만큼 게임을 잘 할 수 있다.
지도교사들은 “장애학생들은 평소 게임을 하는 동안 기뻐하고 행복해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보호하고 육성해야 하는 산업으로 보는 시각과 규제하고 억제해야 할 사회악으로 보는 시각이 사회에서 갈등을 빚고 있지만, 게임의 본질은 장애학생들처럼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