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업계,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매기
4분기부터는 올림픽·애플 특수 기대
2011-09-01 15:02:58 2011-09-01 18:09:42
[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에 따라 LG디스플레이(034220)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생산업체가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인사이동 등 조직개편을 통한 변화를 꽤하고 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1일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쇄신에 돌입했다. 이번 개편은 소규모 팀 조직을 대(大)팀제로 통합하고 임원 10명을 축소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지난 7월, 장원기 LCD 사업부장을 경질하고 LCD사업부와 반도체사업부를 DS사업총괄로 통합한데 이은 후속 소치다.
 
LG 디스플레이는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LG 디스플레이는 설비투자를 3년만에 최저치인 3조원으로 재조정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올해 초 5조5000억원으로 설정한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4조5000억원으로 낮춰잡고, 신규 LCD 공장 건립 계획을 백지화한 데 이어 다시 한번 규모를 축소한 것이다.
 
LG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체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나 공급량이 많아 패널가격이 하락한 것이 침체의 원인"이라며 "공급과잉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격적인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LCD TV 판매대수는 2억200만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가량 성장했지만, 지난 8월말 40~42인치 LCD 패널 가격은 219달러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초 가격은 340달러, 더 거슬러 올라간 2010년 1월엔 447달러였다.
 
TV 교체주기가 도래하지 않고, 3DTV와 스마트TV 등 차세대 제품이 수요를 견인하지 못하는 가운데 전 세계 경기침체가 맞물려 3분기도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3분기에도 삼성전자의 LCD 부문은 1000억원, LG 디스플레이는 2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4분기부터는 LCD 수요가 개선돼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과 아이폰5와 아이패드3 등 앞으로 출시될 애플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그 근거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림픽을 앞두고 TV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 LCD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며 "아이폰5와 아이패드3가 출시되면 LCD 수요가 증가하고, 실제 내년에 애플TV가 등장한다면 더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도 일반적으로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 TV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밖에 업계는 1일 도시바와 히타치, 소니가 LCD 패널 부문을 합작해 '연합군'을 결성한 것을 두고 시장 판도변화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준호 연구원은 "이들 업체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생산하는 LG·삼성과 달리 우수한 대표제품을 보유하지 못했다"며 "단지 덩치가 커진 것일 뿐 당장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박지훈 기자 jhp20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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