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전격적인 상장 계획 발표에도 하반기 수주감소와 실적 둔화 우려를 벗지못하고 주가가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계열회사의 상장소식이 지주회사나 모회사의 주가상승을 이끄는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양세다.
◇ 현대重, 오일뱅크 카드 약발 없나?
2일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2.61%(9000원)하락한 3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틀 연속해 하락세를 보였다.
수주 악화와 생산비용 증가 등에도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리스크가 사라졌고 시가총액이 5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으로 인한 신규자금 유입 기대를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모습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이미 현대오일뱅크가 삼호중공업과 함께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 기대주로 선반영된데다 아직 상장까지는 기간이 많이 남아있어 즉각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조6000여억원에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며 전체 지분의 91.1%를 차지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결국 올해 1조원을 시작으로 매년 단계적으로 인수비용에 대한 부담을 해소해야 하는 현대중공업의 입장에서는 계열사의 상장, 특히 실적이 우수한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에 따른 기대감이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 상장 본격화 이후, 약발 있나?
증권가에서는 이미 상장을 위한 외부감사인 지정을 신청하고 내년 5월이후 상장에 나서는 현대오일뱅크는 한국거래소에 처음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후 5~6개월이 소요되는 시기를 감안하면 다음달쯤 상장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현대중공업의 또 다른 계열사로 주관사 선정에서 제외되는 '하이투자증권'보다는 전체적인 현대오일뱅크의 규모를 고려할 때 삼성증권이나 하나대투증권 등 대형 증권사나 IPO에 역량을 가진 증권사가 유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현대가의 또 다른 증권사인 HMC투자증권 등도 물망에 오르는 모습이다.
공모 주가는 정유업계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S-Oil(010950)보다 매출규모가 다소 적지만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부분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CJ오쇼핑 등 때의 상장 사례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좋은 계열사의 상장은 결국 모회사의 신규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상장이 본격화되는 연말이후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부분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구주매입 규모와 관련해서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대형 상장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를 둘러싼 주요 증권사의 IPO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며 "여기에 최근 정유주의 강세가 겹치면 초기 벨류에이션 평가는 기대보다 높은 수준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성공적인 IPO 소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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