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거래소가 갖고 있는 예탁원 지분을 줄이기 위해 상호 노력하겠지만 쉽게 처리되지는 않을 것 같다”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사진)은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탁원 소유구조가 이용자 중심으로 개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2006년 이미 거래소와 소유구조 개편에 대해 논의했지만 미결 상태로 있다”며 “거래소 이사장과 약속된 부분을 이행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예탁원의 최대주주는 한국거래소로 70.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김 사장에 따르면 예탁원과 거래소는 지난 2006년에 거래소의 예탁원 소유지분을 50% 이하로 줄이는 내용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김 사장은 그러나 권력 쥐고 있는 사람은 놓기를 싫어한다며 우리금융지주의 예를 제시했다.
그는 “내가 우리금융에 있을 때 당시 공적자금 회수를 5년 내 한다 그랬는데 지나보니 그게 잘 안됐다”며 “또 70%의 예탁원 지분을 내놓는다 해도 사는 사람이 있어야 파는 게 아니겠냐”는 말로 거래소 지분 정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최주섭 예탁원 전략기획본부 본부장도 지분구조 개편은 회계방식과 유동성, 시장가격 등 3가지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과거 고려증권이 예탁원 지분을 처분해야 할 일이 있었다”며 “당시 회계를 통해 제시된 1주당 적정 주가는 10만원 선이었는데 고려증권은 이를 3만원~3만5000원 사이 가격으로 처분을 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이처럼 회계 상 주가 산정방식과 시장가격이 다른데다 비상장회사로서 유동성이 적어 시장이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실무자 입장에서 이런 차이점을 좁히는 것이 힘들어 지분구조 개편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경동 예탁원 신임사장은 1969년 우리은행에 입행한 이후 2004년 부행장과 2007년 우리기업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 수석전무와 우리투자증권 사외이사, 우리투자증권 고문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014년 8월6일까지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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