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죄악의 주식', 진수희 칼에 흔들릴까?
KT&G·진로·국순당..주가 변동폭 적어
업계, "결론나야 움직일 것"
전문가 "제품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긍정적"
2011-09-08 16:42:24 2011-09-08 18:47:09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 정책 추진 발표로 소주·맥주·담배 등 이른바 ‘죄악의 주식'(sin stocks) 호조세가 둔화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술·정크푸드에 대한 건강증진 부담금 부과 등 보건의료 관련 각종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담배의 경우엔 부담금 비중과 규모를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진 장관의 이번 발언이 지난달 국내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승승장구하던 이들 주식의 견조한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발표 다음날인 오늘 국내 담배생산업체 KT&G(033780)는 전 거래일대비 2.14%(1500원) 상승한 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72% 상승한 것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이 외에 주류 업체인 진로(000080)(1.29%), 국순당(043650)(0.67%), 무학(033920)(0.81%) 등은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번 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주류 업계의 반응도 의외로 무덤덤하다. 이번에 처음 나온 정책도 아니고, 완전히 결론이 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농림식품부에서는 막걸리 수출을 권장하는 반면 보건복지부에선 술은 안된다고 한다"며 "보건의료 정책의 결론이 나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결론을 보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전문가들 역시 보건복지부의 정책 시행까지는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이들 기업의 제품에 건강증진 부담금이 부과되는 것이 해당 기업에겐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건강증진 부담금이 부과되면 이들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며 "이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와 상충되기 때문에 구체화되려면 상당부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078020) 연구원은 "이 정책이 시행돼 KT&G가 담배 가격을 인상하면 일시적으로 수요가 위축될 수 있지만 얼마 못갈 것"이라며 "오히려 담배 가격 인상이 KT&G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주류세가 인상돼 소주 가격이 상승해도 소주는 소비 저항이 적은 제품중 하나"라며 "담배와 마찬가지로 가격 상승은 해당 기업에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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