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재민 전 차관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6일 "소환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회장의 추가 소환조사에 대해 "부를 생각이 없다. 수사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체적인 팩트를 확인해서 단계별로도 확인할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단순히 돈을 줬다는 것 말고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그냥 줬다. 어쩌라는거냐. 특별히 줬다고 해도 공소유지가 어려운데 진술에만 의존해서 수사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23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에게 수십억대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49)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조사했지만 진행할게 없다. 나아갈 게 없다는 것"이라며 "금요일에 자료 제출한 것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최근 여러 언론 매체 인터뷰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신 전 차관에게 2002년부터 매달 수백만원을 주는 등 10년 가까이 10억원이 넘는 현금과 법인카드, 차량 등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또 신 전 차관이 2007년 대선 전후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대선 캠프인 '안국포럼' 운영 자금 명목으로 상당액을 받아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박영준 전 국무조정실 차장에게도 "일본 출장 당시 그룹 현지법인에서 400만~500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이 회장의 주장에 대해 신 전 차관은 "소설같은 이야기"라며 일축한 바 있고, 박영준 전 차장도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이 회장의 폭로가 아직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아서 사실인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인데다가, 설령 확인된다 하더라도 어떤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폭로 당사자인 이 회장이 구체적인 물증이나 자료를 갖고 있는지, 어떠 대가를 바라고 돈을 줬는지 구체적으로 증명해야 수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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