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한진해운은 사장은 지난 29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따라서 김 사장의 총 보유주식은 7862주로 늘어났다.
윤주식 한진해운 부사장과 조용민 한진해운홀딩스 부사장도 각각 보통주 3000주를 매입했다.
한진해운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지난 23일 4720억원(40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신주 예정발행가격은 1만1800원으로 다음달 31일까지다.
한진해운은 유상증자 공시 이후 주당 1만3500원에서 28일 1만100원까지 약 35% 정도가 하락했다.
30일 오전 10시13분 현재 한진해운은 전날대비 3.38% 오른 1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조달된 자금을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업황 회복시 적극적인 영업을 하기 위한 것이다.
또, 한진해운은 자금조달을 위해 부산 감천터미널과 벌크선 매각도 추진 중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의 재무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한진해운의 현금확보 노력에 대해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세계 2위 해운선사인 CMA-CGM은 신용등급 하향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진해운은 선제적 자금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체력을 키워 불황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희정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금융이 활성화된 유럽의 대형 선사들도 최근 은행들의 신용경색으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선사들은 신용등급이 하향되면 자금조달 금리가 올라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한진해운의 현금확보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한진해운은 자금조달을 통해 내실강화에 나서고 있고, 이미 악재들이 주가에 반영된 상태로 하락 여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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