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미국 2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부도위험이 2년반만에 최고수준에 달했다. 크레딧디폴트스왑(CDS)이 이탈리아 은행보다 더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30일 뉴욕증시에서 모건스탠리 주가는 전날보다 10.47% 급락해, 한달만에 4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부도 가능성을 의미하는 CDS 비용도 크게 뛰어 이날 장 마감 직전 488bp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채권 1000만달러어치를 1년간 보증하는 비용이 48만8000달러임을 의미한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소시에떼제네랄의 CDS는 각각 421bp와 340bp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은행인 인테사 산파올로는 422bp, 유니크레딧은 426bp. 투자자들이 모건 스탠리의 부도 가능성을 이들 이탈리아 은행보다 더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은 모건스탠리와 유럽 은행들과의 자금 거래 규모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재무제표에서 프랑스 은행에 대한 총 익스포저는 39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건스탠리가 그리스와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은행들에 빌려준 50억달러가량이 사실상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다 유럽 은행의 단기예치금이 20억달러, 유럽 기업들에 대한 여신 잔액도 1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외에 파생상품 투자 비중이 큰 점도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데릭 필레키 게이토 캐피탈 매니지먼트 창업자는 "모건스탠리가 유럽 은행에 투자를 많이 해 투자자들의 걱정이 크다"며 "주가는 계속 타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재무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는 "프랑스 은행 익스포저는 과거의 데이터이며 고객들의 보유자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헤지를 포함한 순익스포저는 제로에 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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