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란 이름으로 시작된 시위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세계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의 자본주의에 반발하는 이번 시위는 "미국 국경을 넘어 오는 15일 캐나다 토론토 증권가와 호주 대도시 여러 곳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위는 뚜렷한 지도자 없이 10명 내외의 젊은이들에 의해 시작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시위대의 규모는 커졌고 시위 지역은 물론 참가 연령층도 넓어졌다.
이들은 현재 임시병원,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만들어 놓고 시위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점령된 월스트리트 저널'이라는 신문도 발간하고 있다.
시위대가 원하는 것은 경제적 불평등의 해소다. 뉴욕타임즈(NYT)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불량 주택담보 대출)로부터 시작된 리먼사태가 글로벌 경제를 최악으로 몰아 넣었지만 문제의 중심에 있던 대형 금융기관들이 여전히 고액의 성과급을 받고 있는 것에 좌절감을 느낀 젊은이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인 브랜든 제르맨은 "탐욕스러운 기업들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데 지쳤다"며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지금 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것"이라며 "시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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