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또 최근 불고 있는 대기업의 고졸채용에 대해서는 "능사가 아니다"며 "교육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창립 5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전경련을 보는 눈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과거 경제 위기 때마다 전경련을 중심으로 위기탈출을 해왔지만 지금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오인 받을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전경련이 이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동반성장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동반성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공생 관계여야 한다"며 "동반성장은 기업의 문화로 정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흐름이 시대적 조류"라는 말도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대기업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고졸자 채용과 관련해서도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고졸자를 뽑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며 "고졸자들이 4년 정도 근무한 뒤 대학을 가고 싶으면 야간 수업을 통해 대학과정을 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선취업 후진학' 개념을 담은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고졸 직장인들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기업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시대의 변화와 시장의 진화에 전경련이 호응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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