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MB 아프리카 순방도 '경제성 없다' 내부평가 있었다
2011-10-19 16:42:17 2011-10-19 17:01:33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7월초 아프리카 순방 당시 콩고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했던 자원개발 협력안의 경제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원개발을 담당하는 공기업인 광물자원공사가 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확인돼, 이명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외교가 실질적 자원외교라기 보다 '홍보성 순방외교'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시 아프리카 콩고의 조셉 카빌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렘바임부 정수장 건설과 무소쉬 동광 개발 사업, 바나나 심해항 건설, 루벰베 쉬드 동광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당초 광물자원공사는 '동광산 개발을 렘바임부 정수장 프로젝트와 연계할 경우 광산 개발의 경제성은 마이너스'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광산 개발을 위한 투자비와 광산개발에 소요되는 시간, 연봉 외에 별도로 주는 특별 보너스인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를 감안할 때 사업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특히 광물자원공사측은 "600m 이하 심부 채굴에 따른 개발비 증가와 휴광사유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난제로 꼽았다.
 
렘바임부 정수장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콩고 수도 킨샤사 동부의 급수 취약지역인 김반세케, 키센조, 은질리 지역의 인구 증가에 따른 용수부족 해소 목적으로 1억7000만불 규모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프로젝트 추진업체인 A사와 대기업 계열의 B사는 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정수장 건립사업을 1단계 7000만달러, 2단계 1억달러로 나누고 1단게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자금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콩고민주공화국의 잉가스리댐 수력발전소 건립에 한국 컨소시엄 대표로 참여했던 중부발전은 아예 입찰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전력판매와 요금회수 여건이 불투명하다고 자체 결론 내린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일반적인 IPP사업과 달리 국영전력회사 또는 이에 상응하는 수요자와의 전력구매계약이 없다"며 "국내 대규모 발전소 건립으로 재무구조가 약화된 상태라 콩고 수력발전소 사업은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잉가스리댐 건립에 50억~80억달러의 막대한 투자자금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얻을게 없었다는 뜻이다
 
지난 2009년 한국과 콩고정부가 추진키로 한 바나나항 개발 사업도 크게 축소됐다.
 
당시 양국 정부는 개발협력 대상을 대서양에 접한 콩고민주공화국의 바나나항으로 정하고, 약 5000억원을 투입해 일반부두 3선석과 컨테이너부두 2선석, 항로준설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바나나항 초기 규모를 1선석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
 
바나나항의 추정공사비는 484억원으로 수익률은 5.4%(목표수익률 10.8%)로 사업비가 263억원이 부족한 상태다.
 
지경부 관계자는 "항만 개발비용보다 콩고정부가 제시한 광구의 경제성이 낮다"며 "1선석 사업비와 별도로 9800만달러 재원이 필요해 EDCF 등 정부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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