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다국적제약사들이 새로운 당뇨병치료제인 DPP-4억제제의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전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MSD와 한국노바티스는 각각 '자누비아'와 '가브스'를 출시해 본격적인 국내시장 마케팅의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한국BMS(온글라이자)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트라젠타)이 DPP-4억제제 출시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국내 새 당뇨병치료제 시장은 말그대로 '춘추전국시대'를 앞두고 있다.
DPP-4억제제는 기존 당뇨병치료제와 달리 저혈당과 체중증가 부분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약물이다. 업계는 국내 시장 규모를 약 1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제약사에서는 아직까지 DPP-4억제제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어 이 시장은 당분간 다국적제약사들의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2008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한국MSD의 '자누비아'는 지난해 매출 약 380억원을 기록, 이듬해 출시된 한국노바티스의 가브스(195억)와 200억원 가량의 매출 차이를 내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한국BMS '온글라이자'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모두 4개의 약품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시장에는 온글라이자가 먼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온글라이자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 신약허가를 받고 복지부와 약가 조율만 남은 상태인 반면, 트라젠타는 아직 약가협상에도 못 들어간 상태다.
한국BMS 관계자는 "약가협상만 끝나면 연말쯤 출시가 가능하다"며 "다른 약들은 하루 2번 복용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지만, 온글라이자는 하루 1번복용으로 환자 편의성을 고려했다"고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업계에서는 온글라이자가 시장에서 고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같은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2종이 출시 돼 있고, 기존 약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우수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결국 시장 나눠먹기가 될 것이다. 어떤 전략으로 마케팅을 하느냐가 주요할 것"이라며 "이미 자누비아와 가브스가 시장을 선점해 놓은 상태여서 온글라이자가 시장에서 자리 잡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은 경구용과 인슐린 모두 포함해서 약 5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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