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는 `소비심리`..3분기 이마트지수 `99`
2011-10-17 17:52:23 2011-10-17 18:02:51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신세계가 소비자 경기를 보여주려고 개발한 '이마트 지수'가 올 3분기(7월~9월)에 100선에 미치지 못하는 등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사상 최대의 전세대란 등 가계 부담으로 인한 소비자 체감경기 하락이 실질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004170) 유통산업연구소는 올 3분기 '이마트지수'가 99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2분기 100.3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100아래로 떨어졌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의(依)생활 지수 98.4, 식(食)생활 지수 99.0, 주(住)생활 지수 99.7, 문화(文化)생활 지수 98.6 등 모든 지수가 100미만을 나타내 향후 소비패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지수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개 전체 상품군의 소비량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경기를 판단하는 소비량 측정 지수로 100이상이면 소비가 호전, 100미만이면 악화됨을 나타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구제역으로 인한 국내산 돈육 공급 감소, AI 여파로 인한 계란 공급 감소 등 농수축산물 전반에 걸친 공급 감소가 물가 인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산 과일은 수박 73.2, 포도 95.5로 소비가 줄었다. 반면 수입 오렌지 421.8, 수입 망고 367.2, 수입 메론 303.2로 수입과일은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수산물도 수온 변화로 인해 공급이 감소한 생물 수산물 소비가 줄어든 대신 냉동 고등어 176.6, 냉동 오징어 111.6, 동태 100.5를 기록해 냉동 수산물은 소비 증가를 보였다.
 
축산물 역시 국산 돈육은 75.5로 소비가 줄었으나, 이를 대체한 수입 돈육은 608.8, 우육은 113.6로 소비가 늘었으며, 생산량이 줄어든 계란도 92.5로 소비가 감소했다.
 
올해 여름은 비가 특히 많이 내려 여름 시즌 가전인 냉방 제품의 소비와 아이스크림과 음료 등 여름을 대표하는 상품들의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58.1, 선풍기 86.3, 냉장고 76.3로 소비 감소를 보인 반면, 제습제는 108.7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스크림과 이온음료도 각각 78.3과 90.7로 소비 감소를 보였다.
 
이른 추석으로 인해 생육이 늦어진 과일세트는 수요가 감소했지만 충분한 공급으로 가격이 낮아진 한우세트는 크게 증가했다.
 
전년보다 가격이 높아진 통조림세트도 수요가 줄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커피세트, 조미료세트, 생활용품세트는 수요가 늘어났다.
 
사과세트 96.3, 사과·배 혼합세트 85.4로 수요 감소를 보였지만 한우 갈비세트 143.3, 한우 냉장 세트 130.0으로 수요 증가폭이 컸다. 통조림세트는 97.1로 수요감소를 보였으나 커피세트 122.0, 조미료세트 116.1, 생활용품세트 103.9로 수요가 늘었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2011년 3분기에는 신선식품 공급량 부족에 따른 물가 인상과 전세가 비중이 크게 오르는 등 소비자 가처분 소득 감소 요인이 증가해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정헌철 기자 hunchu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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