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초보개발자, 중급개발자, 고급개발자, 팀장, 관리자, 그 다음은? 통닭집 사장님.”
최근 한국 SW산업 위기론이 화두다.
업계 전반적으로 한때 IT강국임을 자처했지만 애플과 구글의 뒤치닥거리를 하고 있는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이 날로 커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개발자를 홀대하는 풍토’를 꼽는다.
많은 개발자들이 열악한 환경과 과도한 업무에 쫓기는 현 상황에서는 도저히 제2의 잡스와 저커버그가 한국에서 나올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국내 SW기업들은 어떻게 이 문제를 접근할까.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 2011’에서 포털 1위 업체
NHN(035420)이 회사 내부에서 실시 중인 개발자 우대정책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정민 NHN 개발지원본부 이사는 “크게 수직계열화된 업무시스템, 야근을 조성하는 문화와 좋지 못한 처우, 창의력을 감소시키는 문화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개발자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열악한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이에 NHN은 경직된 의사구조를 바꾸고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반복점진개발’을 시행 중이다.
‘반복점진개발’이란 코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처음부터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작업 수행 간에 유연한 의사소통 구조를 만들어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식을 의미한다.
아울러 매주 하루 정도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이른바 ‘톡데이’와 1년에 한번 밤을 세서 작업 결과물을 만들고 비교하는 ‘버닝데이’는 개발자들의 창의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또 지나친 야근을 지양하고 한달에 한번은 5시에 퇴근하는 ‘오아시스’ 제도 등 NHN은 다양한 방안으로 신바람 나는 업무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니어급 개발자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김 이사의 생각이다.
코딩을 읽고, 버그를 잡는데 이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나이가 들면 부하직원이나 외주업체를 관리해야 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백발을 휘날리며 코딩할 수 있는 회사를 지향한다”며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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