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삼성그룹이 국내외 금융인프라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에 따라 모바일 신용카드 등 금융결제시장에 대한 맹주 자리를 놓고 통신사업자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26일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카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카드 등은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근거리통신망(NFC)를 이용한 금융결제 관련 정보통신(IT)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등은 내년 초 출시할 차세대 갤럭시 시리즈부터 NFC칩을 별도 내장해 기존 카드 리더기 없이도 금융결제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NFC 칩이 이동통신용 NFC USIM(범용가입자모듈)과 상관없이 갤럭시 등 스마트기기에 기본탑재(임베디드 SE)할 경우 간단한 애플리케이션만으로 NFC서비스를 이동통신사 구분없이 이용 가능하다.
삼성은 또 관계사와 함께 기존 카드결제 리더기와는 달리 NFC결제가 가능한 리더기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NFC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 신용카드나 기업 회원에 대한 포인트 적립 시스템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라며 “우선 삼성카드 가맹점을 중심으로 NFC 리더기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029780) 등은 마그네틱과 금융IC칩 형태의 플라스틱 카드를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에서 사용가능한 NFC 모바일 카드로 단계적으로 바꿔나갈 생각이다.
삼성은 우선 NFC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삼성그룹 계열사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내년 하반기 차세대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그 동안 보급했던 갤럭시를 차기 갤럭시폰으로 전부 바꿀 예정이다.
삼성SDS 등은 또 NFC 시스템 중심의 교통카드 이용도 앞당길 전망이다. 대중교통카드 시스템은 서울지역이 한국스마트카드 등이 도맡아 운영하고 있지만 NFC가 글로벌 표준으로 확정된 이상 도입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포인트 누적 시스템 운영에도 NFC 이용이 가능하도록 제휴협력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삼성은 우선 SK그룹의 OK캐쉬백 포인트 적립 등을 삼성 NFC 인프라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기업회원 가입을 늘려 삼성 NFC 가입자와 이용자를 급속히 확대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제휴가 순조로울 경우 스마트폰 판매 상승과 금융 인프라 장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삼성은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서비스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바로
KT(030200)나
SK텔레콤(017670)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각각의 자회사인 하나SK카드나 BC카드 등을 이용해 NFC 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NFC가 글로벌 표준이기 때문에 스마트기기에 기본 탑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국내 통신사업자들과 부딪치지 않는 선에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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