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업체들의 애타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시장은 회복은 커녕 여전히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10월 후반기 42인치용 풀 HD TV용 LCD 패널가격은 전반기보다 2달러(1%) 하락을 기록했다.
LED TV용 패널 가격 역시 269달러로 대부분의 품목이 올해 초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TV판매 부진과 패널 공급과잉 문제가 여전한 것이 가격하락의 주 요인이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하락세가 완화되고 내년 계절적 요인과 올림픽 특수를 통해 업황이 살아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0일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034220) 부사장은 "패널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4분기 LG의 출하량은 한 자리수 초반대의 증대가 있을 것"이라고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긍정적 전망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4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지만 이미 10월에도 패널 가격이 추가 하락했다"며 "업황 전망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것 자체가 그만큼 시장이 불확실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중국시장과 올림픽 특수를 통한 회복에 기대를 걸지만 이것 역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패널 관련 대기업 관계자는 "중국이 커졌다고 하지만 아직은 미래 시장이다"며 "지난 10월 초 중국 국경절 때도 기대감이 있었지만 큰 효과가 없었던 것처럼 내년 5월 노동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역시 효과가 시장상황을 역전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점쳤다.
그는 "올림픽 시장 규모가 월드컵보다 크지 않고, 개최지이자 최대 시장인 유럽 경제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스포츠 이벤트가 아예 없는 것보단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반해 김장열 미래에셋 연구원은 "중국은 이미 판매와 매출에서 선두권에 있는 세계 최대시장"이라고 반박하며 "올림픽 역시 유럽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절과 이벤트 특수와 태블릿 외에 업체들은 신기술 개발로 부진의 긴 터널을 빠져나가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디스플레이는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디스플레이 전시회 'FPD2011'에 참가해 신기술을 공개한다.
여기서 이들 업체는 고화질·저전력 디스플레이와 투명 디스플레이 등 앞으로 시장을 주도해나갈 신기술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 트랜드가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 탈출과 시장 선두 유지의 키워드라는 인식이 깔린 것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실적발표회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업계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