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선로전환기 법적책임 묻겠다"..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청렴도 최하위..안일한 운영 반성"
2011-10-27 16:40:05 2011-10-27 18:28:17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3년 연속 청렴도 최하위다. 공단이 안일하게 운영됐던 부분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27일 토마토TV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 '공단자랑'이 아닌 '자성'을 시작으로 말문을 열었다.  ☞인터뷰 영상보기
 
김 이사장에 따르면 공단은 경부고속철도 건설부채 10조원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부채규모가 17조7000억원, 하루 이자만 12억70000만원에 달한다. 올 현재 하루 23억씩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부채로 부채를 갚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었다"며 "내년에 10년만기 채권이 돌아와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부채가 늘게 되는데 지금까지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고 자성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건설을 위한 건설'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일부 철도는 역이 너무 떨어져 있거나 설계 과정에서 필요치 않은 것까지 건설되는 등 효율적으로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
 
김 이사장은 "그동안 과잉설계, 분산 시공 등으로 인한 예산낭비 등 문제가 많았다"며 "앞으로는 이용객이 늘어날 수 있는 사랑받는 철도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선로전환기 장애 책임에 대한 질문에는 납품업체인 삼성SDS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이사장은 "문제를 일으킨 선로전환기는 보수를 모두 마치고 시속300km 주행을 위해 합동점검을 하는 단계"라며 "이 과정에서 삼성SDS가 불참하면서 외국기술자를 초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문제가 된 선로전환기는 오스트리아 산인데 삼성 SDS가 유럽 운행 실적이 있다고 해 계약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달 공단 국정감에서도 이 같은 실적이 허위 작성됐다는 지적과 함께 적법처분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삼성 SDS는 이후 답변이 없다. 적절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코레일과의 통합문제에 대해서는 "예전처럼 철도운임수입가지고 건설을 할 경우 국민들의 철도 건설 요구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철도청 시절 수익자부담의 원칙에 따라 운임수입 가지고 철도를 건설하다보니 적자만 문제가 커 건설과 운영을 분리했던 것"이라며 "건설과 운영을 효과적으로 분리해 균형 있는 철도 사업을 벌이는 것이 맞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공단의 체질 개선을 위해 조직 간부직위를 28로 11.3%나 줄였으며,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간부 내부 공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의 공기업선진화 정책을 조기 실현할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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