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에 억눌렸던 국내 증시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16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되찾으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
특히 10월 한 달간은 그야말로 '회복'의 시간이었다. 특별한 추가 악재 없이 시장이 안정감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월 초반 1706.19 포인트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28일 1929.48로 장을 마쳤다. 약 200포인트 넘게 올랐다.
그렇다면 10월 한달 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이 업종은 무엇일까?
28일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전일(27일) 종가 기준 가장 크게 오른 업종은 18.40% 상승한 의료정밀이다. 이어 전기가스업이 18.10% 상승해 2위를 차지했으며 운수창고업 12.82% 화학 12.37% 전기전자 11.64%로 뒤를 이었다.
반면, 비금속광물은 0.21% 하락하며 20개 업종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경기방어주에 관심이 쏠린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10월 중순까지는 시장이 별로 좋지 않았다"며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경기방어주로 투심이 몰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금속의 경우에는 국제 원자제 가격이 떨어지면서 동반 하락한 원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비금속광물은 대게 국제 상품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데, 여전히 약세 이기 때문에 주가가좋아질 재료가 없는 현실이라는 것.
임 연구원은 당분간 세계 경기가 좋아질 여력이 없이 때문에 의료정밀이나 전기가스업종 뿐만 아니라 경기방어주에 대한 투심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제 미국 GDP가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발표 되긴했지만 2.5%는 객관적으로 좋은 수치는 아니다"면서 "미국경기가 4분기에는 오히려 2%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저성장이 불가피한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럽과 일본, 중국도 경기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전세계 경기가 좋아질 모멘텀이 없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정책 측면에서의 지원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경기가 불안해 지면서 상대적으로 경기방어주에 기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0월 국내증시에서 업종별 등락에 대해 해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다.
상승률 1,2위를 차지한 의료정밀업종과 전기가스업종이 다른 업종과 비교하기엔 그 비중 자체가 작기 때문.
류용석
현대증권(003450) 시장분석 팀장은 "전기가스업종에는
한국전력(015760)과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유일하다"며 "한국전력은 이번에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탔고, 가스공사 역시 아프리카 해상 광구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름세를 탄 것이 전기가스업종이 강세를 보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료정밀에는 IT부품회사가 속해 있는데 삼성이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이들 주가가 연일 오르면서 업종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업종 규모자체가 작은 것들이고, 단기적인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 상승한 경우이기 때문에 업종 등락 순위로 그 의미를 찾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류 연구원은 "지수가 변동이 크지않을 때에는 업종별 등락률에 따라 업종 평가와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지금처럼 증시가 불안 요소를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상황에서는 도토리 키재기일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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