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국내 내비게이션 1위 업체 팅크웨어를 탐방했죠?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나와 어려움을 겪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
팅크웨어(084730)는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공식 집계 창구가 없는 관계로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대리점 판매, 홈쇼핑, 온라인 등 각종 마케팅 자료 등에 따르면 약 55%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적한 대로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 킬러콘텐츠로 급부상한 것이 사실이구요. 그에 따라 내비게이션 기업에 대한 우려로 팅크웨어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좀 살펴보면 우리나라 부동의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폰에는 T맵이라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깔려있습니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자사가 만든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에 밀고 있는 추세이구요.
언뜻 봐서는 팅크웨어의 시장점유율 55%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팅크웨어는 스마트폰 시장 팽창으로 인한 내비게이션 시장 붕괴 우려가 기우이고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김정배 팅크웨어 본부장) : 우리 회사가 대응한 전략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시리즈에 아이나비 3차원입체(3D)를 기본탑재하면서 향후 업그레이드가 발생했을때 향후 1만원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받을 수 있는 수익모델과 향후 내비게이션에 통신기능이 접목된 스마트기능이 통신형 내비게이션 전략이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에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스마트폰 확대로 인한 영향이 내비게시이션 시장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우려스러운 영향은 거의 없었다.
기자 : 스마트폰 이용자가 2천만명을 돌파했다는 거잖아요. 팅크웨어는 킬러 앱으로써 업계 1위 제품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관련 시장에 대한 시장 장악력을 늘려가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위험한 시장상황이 기회가 됐다는 얘기인데요? 하지만 팅크웨어가 안팎으로 경쟁하는 상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대기업들이 내비게이션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대요? 좀 살펴보셨나요?
기자 : 네. 일단
SK텔레콤(017670)이 T-맵(티맵)이라는 강력한 애플리케이션을 자사 고객들에게 공짜로 뿌리고 있구요. SK그룹의 자회사인 SK마케팅앤컴퍼니도 내비게이션 시장에 꾸준히 입지를 다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삼성도 지난 5월 이재용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서울통신기술을 내세워서 삼성 내비게이션을 대대적으로 런칭했죠. 우리나라 굴지의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차도
현대모비스(012330)를 앞세워 내비게이션 사전 매립형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아시다시피 내비게이션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급형차량에 내비게이션이 장착되는데 품질면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전 장착되는 매립형 시장에서만 조금 선전할 뿐 차량 구매 이후 소비자의 선택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내비게이션도 삼성그룹의 도움을 받아 삼성 디지털플라자에서 중소기업 내비게이션 제품을 밀어내고 판매를 하는 등 판매고 신장에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삼성내비게이션은 통상적인 마케팅 채널에서는 아예 판매 수치가 잡히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인 영업정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출이나 판매에 자신이 있었다면 국내 정상적인 마케팅 채널에서 판매고가 잡혀야 하는 게 정상이거든요. 하지만 대기업의 관련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업계 1위 팅크웨어도 걱정이 많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정배 팅크웨어 본부장) : 대기업들이 내비게이션에 진출하면서 저희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팅크웨어는 97년에 설립돼 현재까지 내비게이션을 개발해왔고 상품을 출시했고 시장을 만들어왔다.
대기업들이 마케팅 능력과 자금력을 기반으로 해서 들어왔을때 아무래도 가격 질서라던지 경쟁의 요소가 발생하고 있다. 대기업의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으로 내비게이션 시장을 접근한다면 중소기업이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자 : 결국 기술력으로 시장을 돌파해야 하는데 대기업이 자본을 앞세워 덤핑 공세를 취한다면 팅크웨어 같은 회사도 어려움에 처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앵커 : 힘드네요. 그런데 이 기자 얘기를 들어보면 팅크웨어와 가장 경쟁구도를 나타낼 제품이 SK(003600)의 티맵 같은데요. 티맵은 지난해 팅크웨어의 특허 침해 문제로 구설에 오르지 않았나요? 관련 문제가 해결됐나요?
기자 : 아. 좋은 질문입니다. SK가 지난해 티맵을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정하면서 대대적으로 론칭 작업을 했는데요. 문제는 이 제품이 특허 침해의 논란을 일으켰다는 겁니다.
특허 침해 피해자로 지목된 것은 바로 우리가 지금 알아보고 있는 팅크웨어인데요.
지난해 SK텔레콤은 공식적인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문제는 다 해결됐다"는 식의 입장표명을 했습니다. 게다가 매출 크기가 60배나 작은 팅크웨어가 관련 문제에 대해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비난까지 했죠.
그래서 제가 좀 알아봤는데요. SK텔레콤은 하성민 사장과 당시 법무담당 부사장까지 나와 해결했다는 특허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구요. 팅크웨어는 대기업인 SK를 상대로 쉽지 않지만 명분을 찾기 위한 싸움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시겠지만 특허전쟁도 실리가 가장 우선인데요. 팅크웨어는 SK텔레콤의 티맵의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거나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에서 특허를 침해할 경우 실리, 즉 로열티를 받는 쪽을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팅크웨어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큰 셈이지요. SK가 SK텔레콤을 분사하면서 SK플래닛에게 티맵을 넘겨줬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앵커 : 네 지금까지 팅크웨어의 시장의 우려를 잘 살펴봤어요. 눈에 띄는 사업이 없던가요? 투자자들이 모멘템이라고 느낄 수 있는 사업을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 팅크웨어가 지난해부터 사업다변화를 시작해 올해 그 모양새가 어느 정도 틀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내비게이션 판매 위주의 매출 구조에 변화가 생긴 셈인데요.
지난해까지 팅크웨어의 매출구조는 내비게이션이 약 95%를 차지했는데 올해 2분기까지 매출을 보면 내비게이션인 80%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비게이션 매출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나머지 매출이 확대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위치정보서비스, LBS사업인데요. 팅크웨어가 최근에 재밌는 사업에 진출했는데 개인보안서비스를 시작합니다. 3~13세의 아동들에게 보안시스템이 들어 있는 목걸이를 주고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블랙박스처럼 영상을 모으고 경비업체가 바로 아동이 있는 곳으로 출동해 보호해 주는 서비스를 KT와 함께 시작합니다.
이 목걸이에는 일종의 블랙박스 기능이 내장된 것인데요. 팅크웨어의 블랙박스 기술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사업은 중국 시장 진출인데요. 중국 시장은 차량은 많은데 내비게이션 시장은 아직 1위 사업자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초기 시장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팅크웨어는 이미 지도와 내비게이션 최적화를 끝냈고 내년 상반기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합니다.
아시겠지만 복제의 천국 중국에서 내비게이션이 과연 가능할까라고 생각하시지만 팅크웨어는 여러가지 안전장치를 통해 복제가 불가능한 형태의 내비게이션을 이미 내놨구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던 3D 내비게이션으로 곧바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 이 기자 얘기만 들으면 위험 요소는 생각했던 것처럼 크지 않고, 성장성만 있는 회사인데요. 토마토투자자문이랑 같이 다녀오셨습니다. 투자의견은 어떤가요?
일단 투자자자문은 자금을 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훨씬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토마토투자자문은 일단 매매가를 제시하지 않았구요. 모멘텀 측면에서 중국 시장 진출, 개인보안서비스 진출에 따른 매출 다변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앵커 : 투자의견이 굉장히 보수적입니다. 이건 궁금해서 그런데요. 팅크웨어의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보면 7인치. 스마트 기능이 있어요. 그렇다면 태블릿PC 시장에는 진출 안하나요?
기자 : 네. 저도 그 점이 궁금했습니다. 애플의 아이패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아마존의 킨들. 전부다 나름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으니까요. 인터뷰가 끝나고 관계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대답은 단호하더라구요.
잘 모르는 시장에 섣불리 진입했다가는 본류 자체까지 흔들리는 수가 있다라는 대답으로 관련 시장 진출에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