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S, LTE폰 대세 꺾을까?
2011-11-02 18:49:30 2011-11-02 18:50:44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애플 아이폰4S가 오는 11일 국내 출시를 앞둔 가운데, 잘나가던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에 제동을 걸지는 않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4S는 한국을 비롯한 15개 국가에서 11일 출시되며, 4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시장에서는 SK텔레콤(017670)KT(030200)를 통해 선보인다.
 
아이폰4S는 애플코리아가 지난달 25일 국립전파연구원에 전파인증을 신청한지 사흘만에 승인받으면서, 이달초 출시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팬택, 대만의 HTC 등이 한달 전부터 앞다퉈 LTE 스마트폰을 내놓은 터라 시장 호응을 먼저 얻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이폰4S가 이들 LTE폰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현시점에서도 그간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성향이 강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LTE 통신망을 지원하지 않는 3세대(3G) 스마트폰의 매력은 기대만 못할 수 있지만, 아이폰4S가 고(故)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창업주의 유작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잡스의 전기가 국내에서 예약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추모 열기가 여전하다는 점은 큰 변수다.
 
특히 지난 2009년 '아이폰3GS'를 구입한 사용자들의 약정 기간 만료가 임박해 아이폰4S 판매 열기가 상당할 것으로 점치는 시각도 있다.
 
아이폰4S는 지난달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1차 출시될 당시 사흘만에 4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기염을 토한 전력도 있다.
 
◇ 기본사양은 LTE폰이 유리..전국망 아닌 점은 아쉬워
 
일단 속도를 비롯한 제품 기본사양 면에서는 LTE 스마트폰이 우위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4세대(4G) LTE 서비스의 지원으로 영화 등 동영상을 빠르게 다운로드해 감상하는 데 특화된 LTE폰은 기본 다운로드 속도가 75메가비피에스(Mbps)로 아이폰4S(14.4Mbps) 대비 월등히 빠르다.
 
다만 LTE 통신망이 서울권역에 치중돼있는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LTE 권역을 가장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LG유플러스(032640)조차도 내년 상반기는 돼야 전국망이 구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아이폰4S의 경우 LTE에 비해 속도는 처지지만 전국 어느 곳에서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 가격 경쟁력은 아이폰4S가 우위
 
아이폰4S의 국내 출시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4S를 출시할 당시 가격이 기존 아이폰4와 같은 199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전작처럼 80만원대 초반선에서 결정될 공산이 커 보인다.
 
만약 사용자가 4만4000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아이폰4S 16기가바이트(GB) 가격은 26만원 내외로 결정될 전망이다. 무제한 데이터 가입 여부에 따라 가격은 더 내려갈 수도 있다.
 
게다가 KT(030200)에서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기기를 반납할 경우 추가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령 아이폰3GS를 반납하면 아이폰4S를 살 때 최대 10만원, 아이폰4의 경우 16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반면 LTE폰은 아이폰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기기마다 차이가 있지만 2년 약정을 기준으로 할 때 기본 25만~30만원대이며 무제한 요금제도 없다.
 
◇ 삼성전자, 아이폰4S 판금 가처분 신청할까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프랑스·이탈리아·일본·호주 등 4개국에서 아이폰4S의 판금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같은 내용의 소송전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측은 애플 아이폰4S에 대한 가처분 신청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전자업계에서는 이처럼 출시되기도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아이폰4S 열풍이 결국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LTE폰대 아이폰간 승부에서 눈여겨 봐야할 요소가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잡스 열기에 힘입은 아이폰4S가 LTE폰의 대세 흐름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고급사양을 추구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통신망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LTE폰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늘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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