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그리스의 국민투표 철회 가능성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된 일종의 해프닝으로 평가하고, 그리스 EU탈퇴나 무질서한 디폴트 가능성 등 유럽 불안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
3일(현지시간)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제1야당인 신민당이 2차 구제금융안에 동의한다면 국민투표는 필요없다면서 사실상 국민투표 철회 의사를 밝혔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이에 대해 "전일 그리스 야당 견해를 보면 제2차 구제금융 수용의사를 표명한 것으로서 일각에서 우려한 그리스의 EU탈퇴와 같은 극단적이고 무질서한 디폴트 가능성은 배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파판드레우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가 조기총선을 전제로 구제금융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나왔다"며 "결국 국민투표 사태는 그리스 총리의 정국돌파 카드로 활용한 정치적 해프닝에 그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IMF사태 이후 국내의 대선 당시 IMF가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 확약을 받았던 사례와 지난 5월 포르투갈의 연정사례를 고려한다면 만약 그리스가 23일내 조기총선을 통해 연정 혹은 거국내각 시스템으로 가더라도 기존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 간의 각종 협약은 이후 정권에도 승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여전히 그리스 등 PIIGS 국가들의 재정 긴축 의지에 대한 불신으로 우려감은 상존해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을 흔들었던 악재가 해소됨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를 비롯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재정 긴축 의지에 불신이 생기며 완전히 시장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ECB의 금리인하 등 주요국에 더해 신흥국까지 가세한 완화 분위기는 시장의 불안을 다소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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