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KBS 사내벤처 공모에서 떨어진 덕분에 KBS를 벗어나 잘 되고 있습니다”
이경국 티브이로직 대표이사는 9일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세계 방송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회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2년 3월에 설립된 티브이로직은 HD 디지털 방송장비를 개발•제조•판매하는 회사로 디지털방송용 모니터가 주요 제품이다.
현재 국내 디지털 방송용 모니터 시장에서는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는 11%의 점유율로 소니, JVC, 파나소닉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이 15%까지 상승, 파나소닉을 제치고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디지털 방송용 모니터 시장의 경우 신뢰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적인 예로 KBS기술연구소에 근무하고 있었던 2001년, KBS내에서 사내벤처를 공모한 적이 있었다”며 “그 때 이 아이템으로 사업하겠다고 했지만 국산장비를 누가 사겠는가 하는 평가에 결국 심사에서 떨어졌을 정도로 워낙 쓰는 것만 쓰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처럼 진입장벽이 높은 방송용 모니터 시장에 티브이로직이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로 방송 시장 자체의 변화와 그에 맞춰 진행한 연구개발의 성과를 꼽았다.
당시 방송 시장은 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털방식으로 시장 자체가 변화하는 상황이었고 티브이로직은 급변하는 모니터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투자와 꾸준한 연구로 고품질, 고성능의 다양한 디지털 방송용 모니터를 다수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많은 국가가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10년간은 큰 폭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실적에서도 증명이 되고 있다. 6월 결산 법인인 티브이로직의 2009회계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5억원, 38억원이지만 2011회계연도에는 240억원과 70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최근 3개년 평균 30%에 육박하고 있어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이경국 대표는 “글로벌 회사와 경쟁하다 보니 회사 규모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상장을 결심하게 됐다”며 “규모를 키운다는 것은 결국 제품개발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에 이번에 공모된 자금은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브이로직의 상장 예정 주식수는 총 105만주로 주당 공모 예정가는 1만~1만1200원이다. 이달 15일과 16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22~23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일이며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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