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1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이탈리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진정 양상을 보임에 따라 전일의 낙폭을 되돌리며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7% 하회하면서, 유로화는 미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전일의 낙폭을 되돌리며 강세를 연출했다.
후임 총리로 개혁성향이 뚜렷한 경제전문 관료가 유력하다는 소식에 재정 건전화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고, 1년 만기 국채 입찰이 예상보다 무난히 마무리돼 이탈리아 디폴트 우려를 약화시켰다.
여기에 미국의 주간 실업청구건수가 40만명을 밑돌았고, 무역적자도 431억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해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에 기여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탈리아 우려 약화와 미국의 지표 호재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돼 유로화가 상승했다"며 "오늘은 이탈리아 우려가 다소나마 진정돼 환율도 1130원 하향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다만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고, 긴축안의 통과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오늘 금통위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와 유로화 동향을 주목하며 1130원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5~113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탈리아발 패닉국면이 진정양상을 나타내며 국제환시는 안전자산 선호가 수그러든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역회환율도 1130원 부근으로 하락한 만큼 오늘 원달러 환율도 전일의 낙폭을 되돌리며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이어 "다만 그리스의 국채금리가 7%를 하회한 후 재급등해 구제금융을 받았던 것처럼 유럽의 부채위기 전이가능성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오늘 환율은 1120원대 진입 시도 속에서 유로화와 국내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3~113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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