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올해 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하락했지만 가계여신의 부실채권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3분기 말 우리나라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1.66%로 2분기 말(1.73%)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말(23조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3분기 신규부실채권 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9조7000억원)뿐 아니라 전분기(6조2000억원)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지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상반기 평균(3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아직도 신규 부실발생 규모가 큰 상태"라고 설명했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을 살펴보면 먼저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2.14%)은 전분기(2.33%) 보다 0.19%p 하락했으며, 부동산PF 대출 부실채권비율(12.46%)도 전분기말(12.94%), 전년말(16.44%) 보다 각각 0.48%p, 3.98%p 하락했다.
하지만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0.67%)은 전분기(0.56%) 대비 0.11%p 상승했으며,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0.60%)도 전분기(0.48%) 대비 0.12%p 상승했다.
올 3분기에 발생한 신규부실 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2분기 6조2000억원보다 8000억원 감소했다.
이 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전체 신규부실의 71.5%(3조9000억원)를 차지했으며 가계여신 및 신용카드 신규부실은 각각 1조4000억원, 2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5조5000억원으로, 2분기 9조5000억원보다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4조9000억원)과 비교해 6000억원 증가했다.
정리방법으로는 대손상각(1.6조원), 매각(0.8조원), 담보처분 등을 통한 여신 회수(1.7조원), 여신정상화(1.3조원), 기타(0.1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의 상승 원인에 대해 "지난 5월과 6월 중 일시 급등했던 집단대출 연체가 3개월 시차를 두고 3분기 통계에 반영돼 부실채권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은 앞으로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PF대출, 집단대출 등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를 엄정하게 실시하도록 지도하고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적립 여부를 중점 점검해 은행의 내부유보 확충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목표비율(1.5%) 달성을 위해 부실채권 감축을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부동산PF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업장별 정리계획 및 PF정상화뱅크(2차 매입작업)를 통한 정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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