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5당·범국본, 공동투쟁 나선다
연석회의 통해 강경대응 하기로
2011-11-23 16:27:07 2011-11-23 16:33:0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한나라당이 지난 22일 한미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한 결과 후폭풍이 거세다.
 
야5당 대표들과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대표자들은 2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한미FTA비준안 강행처리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어제는 민주주의 죽음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국가 대 국가 간의 중대한 조약을 정부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최악의 헌정 유린 사태가 발생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제 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 범국본에 속한 시민단체는 한미FTA 비준 전면무효를 선언하며 백지화 투쟁을 적극 벌여나갈 것임을 다짐한다"며 "한미FTA 비준 전면무효에 동의하는 모든 민주진보진영세력과 힘을 합쳐서 공동투쟁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아울러 "무효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2012년 총선 승리를 통한 의회권력의 교체, 대선승리를 통한 정권교체를 통해서 반드시 한미FTA 재협상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막지 못해서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도 죄송스럽다"며 "회동이 때맞춰 이루어지지 못하고 이제야 뒤늦게 황망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열리게 된 것에 대해서 너무도 안타깝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2012년 예산 심의를 포함한 이후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 퇴진, 한나라당 해체 투쟁을 국민과 함께 벌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 대표는 "모든 야당들에게 요청드린다.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함께 장외로 나가 분노하는 민심을 끌어안고 싸우자"고 제안했다.
 
또 "의사당 내에서 처절한 저항을 벌인 김선동 의원님에 대해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들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은 변명하지도 물러서지도 않는다. 국민의 분노를 온 몸으로 표출한 김 의원님을 지켜낼 것"이라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축하고 있겠지만 날치기를 성공적으로 해서 성공한 정권은 없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이어 96년 말 신한국당 김영삼 대통령 시절 노동법과 안기부법을 날치기 처리한 것을 되짚으며 "국민여론의 반대가 강력한 사안을 날치기 처리한 정권과 집권당이 어떤 말로를 맞았는지 다시 한 번 떠올려보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진보신당 김혜경 비상대책위원장은 "온 국민이 한미FTA 강행처리에 분노하는 만큼 이명박 퇴진이라고 하는 강도 높은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박석운 범국본 대표도 "전국에서 촛불이 횃불이 되는 투쟁을 해야 한다"며 "범국민적 항쟁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와 여당의 횡포에 야당이 한 목소리로 입을 모으면서, 야권대통합에도 속도가 붙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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