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탕, 탕탕'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제주자치경찰단.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망치로 쇠못 박는 소리가 칼바람을 뚫고 들려왔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 현장을 지키는 서현종 피앤이솔루션 과장의 전화는 쉴새 없이 울렸다. 다음달 초까지는 전기차 완속 충전기 설치를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그는 서울과 제주, 창원 현장을 분주히 오가고 있다.
지난 2009년 전기차 충전기 개발에 돌입해 그해 말 제품을 내놓더니, 올해 환경공단에서 60대를 수주받았다. LS산전, 효성 등 대기업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내로라는 업체들이 고객사인 만큼 실적도 튼실하다. 지난 3분기 매출 200억800만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억4400만원과 26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는 2차전지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피앤이솔루션은 이제 막 싹이 움트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선행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체 매출의 7~8%를 연구개발(R&D)에 쓰고, 이 가운데 80%를 전기차 충전기와 배터리시스템 연구에 투자하며 앞으로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전기차에 충전한 전기를 꺼내 쓸 수 있는 V2G(Vehicle to Grid) 기술 개발도 성공했다.
향후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가 도입되면 운전자들은 전기차용 전기를 구입할 뿐만 아니라 저장한 전력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정도양 피앤이솔루션 부사장은 "지금은 전기차 충전기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2%이내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 충전기 시장도 커질 것"이라며 "연구 인력과 시간, 투자 등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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