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김경훈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대형마트와 TV홈쇼핑의 판매장려금 및 판매수수료 인하안 발표에 해당 업계는 겉으로는 차분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공정위의 힘에 의한 울며겨자먹기식 인하'라며 불만이 팽배하다.
24일 공정위와 해당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대형마트의 판매장려금을 3~5%포인트로 내리고 TV홈쇼핑은 판매수수료를 3~7%포인트 인하하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이마트와 홈플러스·롯데마트의 3개 대형마트와
GS(078930)·
CJ오쇼핑(035760)·현대·롯데·농수산의 5개 TV홈쇼핑은 각각 총 850개, 455개의 중소납품업체의 판매장려금과 수수료를 10월분부터 소급 적용할 예정이다.
이 인하안은 공정위가 지난 22일 해당 업계 실태 조사 발표한 식품·생활용품의 평균장려금을 기준으로 10%에서 5~7%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해당 업계는 공동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이상 단독으로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인하안을 받아들인다는 분위기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개별적으로 협의했던 사항으로 업계 전체가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이상 지침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B홈쇼핑 관계자도 "각 업체가 공정위와 논의해왔던 상황을 토대로 발표한 방침이어서 반박할 순 없지만 자료 분석과 결정에 일방적인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해당 업계는 공정위가 "백화점과 달리 대형마트와 TV홈쇼핑이 동반성장 의지가 낮아 협의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발언을 두고 "유감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C대형마트 관계자는 "공정위가 당초 각 업계별로 거래 품목 중 50% 가량에 대해 판매장려금 인하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제시, 그것에 모두 따랐는데 상생의지 부족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D홈쇼핑 관계자도 "오늘 인하안 방침 외에도 추가적으로 인하 대상을 확대한다는데 상생이 우리 기업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며 "줄어든 영업이익을 어떻게 할 지도 고민인데, 공정위의 발언에 브랜드 이미지만 나빠지고 우리에게 모든 짐을 씌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번 인하 방침의 적용과 효과 등을 점검하고 인하대상을 확대 추진안을 검토할 예정이어서, 해당 업계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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