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10개월의 민주노동당이 걸어온 길
국민참여당 등과 통합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로
2011-11-27 17:32:08 2011-11-27 17:33:09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지난 2000년 1월 창당 이후 11년 10개월 역사를 이어온 민주노동당이 27일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의결하면서 해산했다.
 
민주노동당은 1997년 그 전신이라 할 수 있는 국민승리21을 통해 권영길 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며 독자적인 세력화를 도모했고, 2000년 1월에 마침내 민주노동당을 창당하면서 본격적으로 제도정치에 발을 내딛었다.
 
민주노동당은 창당한 그 해 4월 총선에서 1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002년 권영길 대표와 노회찬 사무총장 체제를 출범시킨 이후 같은 해 6월 제3회 지방선거에 218명의 후보를 출마시켜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11명(광역비례 9명 포함)을 당선시켰고, 8.13% 정당득표율을 기록하며 제3당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같은 해 제16대 대통령 선거에 권영길 후보를 내세웠지만 3.98%(98만표)를 획득하는 데 그쳐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도약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이후 2003년에 비례대표를 당원 직선제로 선출하는 등 당을 정비했고, 2004년에는 김혜경 대표와 김창현 사무총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같은 해 4월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에 힘입어 지역구 2명, 비례대표 8명을 당선시키며 지지율 13.1%로 의미있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어진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도 총 799명의 후보를 출마시켜 광역의원 15명(비례 10여명 포함), 기초의원 66명 당선시켰고 당 지지율도 12.1%에 달했다.
 
하지만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또 다시 권영길 후보를 내세웠지만 지지율 3.01%(71만 2천표)의 초라한 성적표를 내며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고, 2008년 2월에는 오랜 당내 갈등요인이었던 자주파(NL)와 민중파(PD)의 갈등이 표면화되며 조승수 의원이 민주노동당을 향해 '종북주의' 발언을 하면서 당이 갈라지는 사태를 겪었다.
 
이어 치러진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는 지역의원 2명, 비례의원 3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쳐 의석수가 반토막 났고, 당 득표율도 5.68%로  줄어들며 입지가 위축됐다.
 
민주노동당은 이후 2010년에 창당 주도세력이 지도부에서 물러나고 이정희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하는 등 세대교체를 이뤄냈으며,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과의 진보통합을 주도했고, 마침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당 해산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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