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5일 외환銀 편입신청서 제출..구조조정 없다"
기존 계약액 보다 4902억 낮춘 3조9156억에 합의
"당분간 투 뱅크 체제"
2011-12-04 16:51:51 2011-12-05 16:13:27
[뉴스토마토 황인표, 박미정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수정된 계약서를 바탕으로 당국에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내고 연내에 인수 승인이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제(3일) 홍콩에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을 만나 주당 매매 가격 1만1900원, 총 매입대급 3조9156억원으로 매매 계약서를 새로 썼다"며 "내일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액수는 지난 7월 계약과 비교해 4902억원을 낮춘 것이다.
 
이어 "거래가 깨져도 좋다는 심정으로 협상에 임했다"며 "지난 국민은행과 HSBC의 사례를 참조해도 인수가격은 가장 낮은 수준" 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측은 '이번 인수 가격이 외환은행의 현재 주가 수준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지만 이후 경영권 확보와 시너지를 감안할 때 용인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간 상호 강점사업의 중복이 없고 고객, 점포망의 중복도 미미하다"며 "이번 인수로 외환은행의 외환수출입 금융노하우가 해외로 나가는 걸 막을 수 있고 해외 네트워크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인수 후 전망과 관련해 김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의 심정은 이해한다"며 "투 뱅크(two bank) 체제를 유지하며 고용 문제와 관련해 모든 걸 저희가 껴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 후 보복성 구조조정은 없을 거란 얘기다. 이어 현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을 외환은행장으로 내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론스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장해 '먹튀'를 도왔다는 여론과 관련해 김 회장은 "론스타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현행법상 징벌적 매각명령을 내릴 수 없다면 서로(하나금융과 론스타) 이해가 일치되는 부분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 회장 임기가 끝나는 것과 관련해 "40년 가까이 하나금융에 몸을 담았다"며 "연임 등의 문제는 주요 주주, 이사회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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