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디도스 정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가세했다.
경실련은 5일 성명을 통해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면서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투표 당일, 중앙선관위의 홈페이지를 마비시키는 것은 투표를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로 민주주의 절차인 선거를 유린하는 절대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며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부정 선거, 관권 선거가 재현된 것이나 다름없는 중차대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경실련은 “최 의원 수행비서의 단독 범행이라고 보기 어려운 너무나도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디도스 공격은 사전의 치밀한 계획과 자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국회의원 9급 수행비서가 이러한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디도스 공격은 일반적으로 홈페이지 전체를 마비시키는 방식인데 선관위의 홈페이지 중 투표소 찾기 등 일부 서비스만 불통이 된 점,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해도 10-20분내에 복구할 수 있는 디도스 방지 서비스를 KT로부터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넘게 불통이 되었다는 점 등 해소되지 않은 많은 의혹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지난 지방선거와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와는 장소가 바뀐 투표소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유독 많았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커졌다”며 “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관련 전문가들조차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의문과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범행을 주도한 다른 인물이 있거나 보다 치밀하게 계획된 조직적 투표 방해 행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의혹들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실련은 또 “최악의 상황으로 가기 전에 의문의 중심에 서있는 최 의원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자신을 수행하는 비서가 투표를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엄청난 사건을 저질렀다면 그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홍보기획본부장이라는 당직만 사퇴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최 의원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면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통해 국민 앞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경실련은 “수사기관은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이번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야할 것”이라며 “이번에도 꼬리자르기식 수사로 어물쩍 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 권력의 눈치를 보며 지지부진하게 수사를 한다면 특검제, 국정조사 등 국민적 요구가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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