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14일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에 실망감을 보이며 일제히 하락했다.
전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단기 국채를 매도해 장기 금리를 낮추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도 계속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전문가 예상치인 0.6% 증가를 밑도는 결과이며 최근 5개월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리 킹 푸에이 슈로더 펀드매니저는 “이번 재정위기는 각국의 부채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며 “정책 결정자들이 취할 수 있는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은 거의 소진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근본적인 대안이 없다는 우려에 시장은 더 큰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벤 궝 KGI 아시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미 시장에 부정적인 뉴스가 가득하지만 유동성 문제로 쉽게 반등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과 미국에 잇따라 실망을 하며 시장의 눈은 중국으로 쏠렸다.
그러나 중국은 중앙경제공작회의 폐막 후 발표된 성명에서 “내년에도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 日증시, 미국도 믿을 수 없어.. ‘하락 마감’ =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6.31엔(0.34%) 하락한 1857.75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재정위기의 어두운 그림자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에서 날아온 부정적 소식들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주들의 부담이 커졌다.
혼다(-2.27%), 토요타 자동차(-0.43%)등 자동차 업종과 소니(-1.44%), 캐논(-1.01%)등 전기전자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1.48%), 노무라 홀딩스(-0.76%)등 금융주도 일제히 내렸다.
◇ 中증시, 경제공작회의 반전 없어.. ’약보합’ =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0.07포인트(0.89%) 내린 2228.53을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며 2009년 3월 이후 최저점이다.
중국의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물가와 부동산 시장 안정에 주안점을 두었다.
폐막 후 발표된 성명에서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어느 정도 예측한 결과였지만 긴축 완화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주가는 하락곡선을 그렸다.
화능국제전력(5.26%), 국전전력개발(1.95%), 장강전력(1.25%)등 에너지 관련주가 상승했다.
상해장강하이테크(-9.97%), 장정테크노(-3.04%)등 기술주가 크게 내렸다.
공상은행(-1.20%), 중국은행유한공사(-0.69%), 초상은행(0.17%)등 혼조세를 보였다.
◇ 美·中에 모두 실망..대만·홍콩 엇갈려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26.26포인트(0.38%) 오른 6922.57로 장을 마감했다.
화학(1.48%), 건설(0.91%)등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시멘트(-0.50%), 철강(-0.15%) 업종은 하락했다.
AU옵트로닉스(-1.12%), 청화픽쳐튜브(5.50%)등 LCD 관련주와 UMC(-1.23%), 모젤 바이텔릭(4.52%)등 반도체주 모두 혼조 양상을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대비 92.74포인트(0.50%) 밀린 1만8354.43으로 거래를 마쳤다.
HSBC(-1.67%), 중국건설은행(-0.36%)등 은행주가 하락했다.
신황토지개발(-1.04%), 신세계개발(-0.16%), 신화부동산(0.00%)등 부동산 관련주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방침 영향으로 보합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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