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올해 상가시장은 반값 상가 패러다임이 등장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였다. 상가시장의 최종 수요자인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역과 정자역을 잇는 신분당선이 개통하면서 역 주변 상가시장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고, 단지 내 상가가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 자영업자수 큰 폭 증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약 566만5700명이다. 이는 올해 초인 1월에 비해 38만2500여명 증가한 수치다.
전반적인 경기는 썩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규창업 열기를 뽐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창업인구가 과잉한 측면이 있어 자영업자 시장에서도 어느정도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상가시장 변화 예상
10·26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상가시장에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선종필 대표는 "기본적으로 개발우선 정책을 지양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원순이 서울시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관련 부동산정책 일부에서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상가시장 역시 어느정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상가시장 위축 속 반값상가 패러다임 등장
상가경기가 장기간 침체된 국면을 보이면서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낮춘 반값상가가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으로 떠올랐다.
반값상가는 개발비에 포함된 시공비·금융비용 등을 줄여 최종분양가를 낮출 수 있도록 한 형태다.
이처럼 슬림화시킨 최초 비용에다가 백화점식 마케팅을 추가로 도입한다는 것이 반값상가의 핵심내용인데, 이와 관련돼 진행된 세미나는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 단지내 상가의 인기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공급하는 LH단지내 상가가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11월에는 세종시와 수도권 물량이 합쳐 총 148개가 입찰됐는데, 이 물량이 최초낙찰에서 모두 주인을 찾았다.
세종시의 경우 6월 이후 215개의 신규상가가 공급돼 이중 213개가 최초 입찰에서 낙찰되기도 했다.
그러나 세종시 내에 공급되는 상가 수가 적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이러한 입찰열기가 향후 고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신분당선 개통으로 인한 상권변화
지난 10월28일 강남역과 정자역을 잇는 신분당선이 개통되면서 역 주변 상가시장에도 관심이 쏟아졌다.
실제 개통 전후로 판교역세권과 정자역 카페거리 상가투자를 문의하는 이들이 늘었다.
하지만 판교역 주변의 경우 상권이 제대로 자리잡을 때까지 2~3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자역 등 다른 신분당선 역세권 역시 상권력이 큰 강남역으로 소비가 몰리는 빨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지상 1층 외 지하·상층부 관심 늘어
상가는 무조건 1층을 분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약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서울시내 지상 1층 상가 평균분양가는 3.3㎡당 약 3540만원인데 비해 지상 2층은 이의 절반 수준인 1722만원이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를 통해 1층보다 나은 수익추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이어지자 고층부를 찾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선종필 대표는 "상가내 3·4층은 병원으로, 그보다 위층은 학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 층수를 분양받을 경우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데 유리하다는 입장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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