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장기고객 '뒷전'.. "오래써도 혜택없다"
KT·LG유플러스 혜택 無..SK텔레콤만 장기고객 할인
2011-12-21 17:33:11 2011-12-21 17:34:43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9년째 통신사 KT를 이용하고 있는 김모씨. 매달 9만원 가량의 통신비를 내고 있는 충성도 높은 장기 가입자 김씨는 무슨 혜택을 받고 있을까.
 
아쉽게도 김씨는 현재 아무런 혜택도 받고 있지 않다.
 
통신사들이 경쟁 통신사의 가입자를 자사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경쟁사에서 자사로 이동하는 가입자에게 무료 기기나 추가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장기고객은 홀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텔레콤(017670)만 장기고객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T(030200)는 10년 이상 고객에게 멤버십 포인트를 한 단계 올려주는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고, LG유플러스(032640)는 아무런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KT의 경우 85개월(7년 1개월) 이상 가입한 고객에서 음성 통화료의 30%를 마일리지로 적립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구마일리지에만 해당된다. 현재 KT는 2종류의 마일리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신마일리지는 '올레클럽'으로, 최근에 가입한 고객은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구마일리지는 올레클럽이 생기기 전에 가입한 고객들이 계속 유지하고 있어야 가능한데 최신 3G폰으로 바꿨거나 올레클럽으로 전환하면 혜택은 사라진다.
 
올레클럽의 경우 일반등급은 연 2만개의 별을 제공하는데, 10년 이상 장기 가입자에게는 등급을 한 단계 올려주고 있는 혜택이 전부다.
 
KT관계자는 "10년 이상 사용한 고객에게 동일한 수준으로 멤버십 등급을 올려주고 있다"며 "20년이든 30년이든 장기 고객을 위한 다른 혜택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 '코미'는 "KT장기고객 할인이 15%여서 98년부터 10년넘게 KT 휴대폰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3G폰으로 바꾸면서 올레클럽에 가입했는데 갑자기 할인 혜택이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LG유플러스는 장기고객을 위한 특별한 혜택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000원만 더 내면 망내할인 서비스 등 50%까지 통화할인이 가능한 요금제 등이 있어 따로 장기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통신 3사중 유일하게 SK텔레콤만 장기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년이상 고객에게 5%, 3년이상 7%, 5년이상 10%의 할인률로 국내 통화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그러나 단말기를 구입할 때 제공되는 스페셜할인 서비스와 중복으로 할인이 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행복기변' 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기존 가입자을 보호하고 있다.
 
'행복기변' 서비스는 2년의 약정이 끝나고 휴대폰을 바꿀 때 자사 통신사를 이용하면 더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까지 통신3사가 뺏고 뺏기는 고객 유치를 적극 나섰지만 사실 가입자 비율은 이전과 똑같은 수준이다"며 "충성도 높은 우리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또 고객 중 가족 구성원 합산 가입연수가 30년을 넘으면 가족 모두 통신비 50%를 할인해 주는 'T끼리 온가족 할인제도'도 제공하고 있다.
 
가족 중 최소 2명에서 5명까지 묶어서 사용기간을 합산해 할인 혜택을 받는데 합산 가입연수가 10년 미만이면 10%, 20년 미만은20%, 30년 미만은 30%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과 형제자매까지 포함돼 꽤 넓은 범위에서 묶을 수 있어 혜택이 매우 크다"며 "가족끼지 통화료 50% 할인은 물론 월정액 또는 기본료 할인이 50%까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장기고객의 혜택 수준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 이용자 'susj'는 "12년동안 SK텔레콤을 사용했는데 매달 있던 장기가입고객 할인이 사라졌다"며 "문의결과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뀐시점부터 54요금제를 쓰면서 스페셜할인 제공 때문에 혜택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셜할인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하는 것인데 장기가입 할인은 당연히 우대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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