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올해도 네이버 전성시대..소셜커머스 약진도 주목
2011-12-23 07:34:30 2011-12-23 07:35:53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앵커 : 인터넷기업들의 흥망은 얼마나 이용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가에 달렸습니다. 이것에 대한 지표를 트래픽이라고 하는데요. 트래픽으로 인터넷업계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시장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네이버의 독주체제가 강화되는 한편 포털 후위업체들이 약세였습니다. 아울러 소셜커머스의 약진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트래픽으로 본 인터넷업계의 흐름, IT부 최용식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경쟁사와 비교해 네이버의 트래픽은 어떤 모습을 보였나요.
 
기자 : 인터넷업계는 혁신이 잦은 곳이라 판도가 쉽게 변하곤 하는데 올해도 네이버는 강고한 지배력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먼저 검색점유율이 무려 70%에 이르렀는데요. 이는 포털업계 캐시카우인 검색광고시장을 그만큼 차지하고 있단 의미입니다. 페이지뷰, 즉 홈페이지 열람횟수의 점유율도 50% 수준입니다.
 
최근 방통위가 네이버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제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다 이러한 데이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네이버가 장기간 독주체제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까요?
 
기자 : 검색을 장악하면 인터넷업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목표의식으로 지속적으로 검색품질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했기 때문인데요.
 
네이버는 가려운 곳 긁어주듯이 이용자가 찾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결국 투자가 쌓이고 쌓여 어느덧 경쟁사들이 넘볼 수 없는 입지를 만든 것입니다. 물론 후위업체들의 역량 부족도 지적할 수 있겠는데요.
 
“이제 더이상 검색은 네이버에 안돼”라는 마음으로 모바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인데 물론 이 전략도 나쁘지 않지만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검색사업의 경우 점유율 1%가 늘어날 때마다 광고수익이 100억씩 생기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 다음이나 네이트 등 후위업체들의 트래픽은 어떠한 모습을 보였나요.
 
기자 : 다음의 경우 페이지뷰, 검색어 입력횟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요.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적으로 각각 10%, 20%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네이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네이트의 경우 하락세가 굉장히 심화됐는데요. 페이지뷰는 15% 감소했고, 검색어 입력횟수는 무려 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회복세라는 게 희망적입니다.
 
앵커 : 후위업체들의 약세가 눈에 띄는데요. 이유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기자 : 승자독식 구도가 고착됐기 때문인데요. 한가지 더 지적해야할 것은 모바일에 의한 잠식효과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검색패턴이 모바일로 바뀌면서 기존 PC에서의 트래픽 하락이 뚜렷하다고 보고 있는데요. 특히 스마트폰 2000만대를 돌파한 최근 들어 이러한 경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사실 트래픽이 떨어지는 추세는 네이버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워낙 강고한 지배력 때문에 그 수치가 미미할 뿐입니다.
 
하지만 모바일에 의한 잠식효과가 장기적으로 나쁘다고 볼 수는 없고요. 어차피 무선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으니 포털에게는 호재가 훨씬 더 많습니다.
 
다만 예전에 유선과 무선 합쳐 시장이 두배가 될 것이라는 지나친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되진 않을 것 같고요.
 
둘 사이의 교집합이 생기면서 약 1.5배 정도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앵커 : 예. 요즘 소셜커머스가 워낙 화두이기도 했죠. 올해 이들의 이용률은 어떠한 흐름을 보였나요.
 
기자 : 예. 올해 네이버 검색어 순위 1??위 모두가 소셜커머스 기업일 정도로 관심이 굉장히 뜨거운데요. 쿠팡, 티켓몬스터, 그루폰코리아, 위메프 등 4개 업체가 시장을 과점한 상황입니다.
 
대체적으로 6월까지 순방문자수와 페이지뷰 모두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평균적으로 매달 60~70% 정도 올랐고, 전체사이트 순위로 표현을 하자면 현재는 25위에서 50위 사이에 걸쳐있습니다.
 
종합쇼핑몰이나 거대 언론사보다도 높은 수치인데요. 특히 쿠팡의 도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이를 가르켜 이커머스 역사상 유래가 없는 성장이라고 표현을 하더군요.
 
하지만 7월부터 지표가 고꾸라지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4위 업체인 위메프가 각종 서비스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가장 많이 하락했습니다.
 
나머지 업체들은 대략 약보합세에 있는데요. 뒷심이 부족한 게 아닌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요새 들어 확실히 관심이 예전만 못한 것 같은데요. 왜 트래픽이 정체된 것이죠? 혹시 반등은 가능합니까.
 
기자 : 예. 지금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가장 큰 걱정거리인데요. 트래픽이 정체돼 있다는 것은 시장과 회원수가 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전반기 너무도 빠른 성장 때문에 숨고르기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서비스 품질 논란에 따라 이용자들이 외면하고 소셜커머스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 제휴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바일이나 오픈마켓 형태의 쇼핑딜 등 각종 신사업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고, 기본에 충실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얼마든지 성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조만간 소셜커머스가 순간적 트렌드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진화하길 기대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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