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국내 투자자와 업계 종사자들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갤럽 코리아에 의뢰해 금융상품 투자 경험이 있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일반 투자자 500명과 금융 판매 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2개월 간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반 투자자와 금융상품 판매자 모두 향후 1년 동안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자산군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를 꼽았다. 특히 ‘성장형’과 ‘가치형’ 펀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복수의 투자 고려 자산군을 선택하는 해당 설문에서 일반투자자들의 57.8%, 금융상품 판매자의 84.5%가 국내 주식형 펀드를 선택했고 ‘주식 시장 직접 투자’와 ‘적금 및 은행 예금 상품’을 그 다음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말 코스피 예상 지수에 대해서는 일반 투자자와 금융 상품 판매자 모두‘1800이상 2100 미만’을 예측한 비율이 가장 높아 각각 36.4%와 41.5%로 조사됐다.
특히 일반 투자자의 27.4%, 금융 상품 판매자의 45.5%는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내부 요인으로 ‘해외 자금에 취약한 한국 주식 시장’을 선택해 외국계 자금의 유입과 이탈로 인한 국내 주식 시장의 등락을 가장 경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부 위협 요소로는 일반 투자자와 금융 상품 판매자의 60% 이상이 ‘글로벌 경제 불황’을 꼽았다.
해외 시장 중 투자 관심이 높은 국가를 복수로 선택해달라는 설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중국을 선택했다.
일반 투자자의 78.9%가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비췄으며, 그 다음으로 브라질 및 남미, 러시아 및 이머징 유럽 등 브릭스를 포함한 성장 시장을 선택했다.
금융 상품 판매자들의 선택도 유사해, 홍콩 H주와 브라질 및 남미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고 그 다음으로 중국을 선택하는 등 성장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같은 관심은 주식시장 성장 가능성 예측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 향후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 시장에 대한 질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80%가 중국 본토를 포함한 브릭스 국가들의 주식 시장을 선택했다.
금융 상품 판매 전문가들의 43.5%도 중국 시장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성장 시장 중 하나인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 국가들’이 그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의 ‘글로벌 경제 상황 불안’이 가시지 않은 만큼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를 유보하거나 축소할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투자자들의 64%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해외 투자 비중은 ‘0~5%’라고 응답했으며, 대부분이 향후 1년 간 해외 투자 규모를 현재와 같게 하거나 혹은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상품 판매자의 약 90%도 향후 1년 간 해외 펀드에 대한 투자를 유지(39%)하거나 줄이라(50.5%)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짐 오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이 창안한 ‘브릭스(BRICs)’라는 용어는 이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투자 개념 중의 하나로 조사됐다.
일반 투자자의 75.4%, 금융 상품 판매자의 99%는 브릭스라는 용어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브릭스에 이어 성장 잠재력과 투자 전망이 좋은 나라로 평가되는 11개의 신흥 경제국을 가리키는 용어인 ‘N-11’은 인지도가 3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브릭스 및 N-11에 대한 인지도와 투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브릭스 개념 인지도는 월 가구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일반 투자자들이 70% 후반부터 88.3%에 육박해, 그 이전 소득층의 60%가 인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가 됐다.
N-11의 경우에도 가구소득 700만원 이상인 일반 투자자의 과반수 이상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이전 소득층의 20~30% 인지도와 대비됐다.
브릭스 국가에 대한 투자 비율 부분에서도 일반 투자자 평균 21.8%가 현재 브릭스 국가들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가구소득 800만원 이상의 응답자의 경우 33.3%가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투자 트렌드와 자산배분에 민감한 고수입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브릭스 국가를 포함한 성장 국가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종 헤지펀드와 관련해, 일반 투자자들은 아직 조심스러운 견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헤지펀드의 성격과 관련해 ‘투기성이 높은 신속하고 공격적인 투자 기법 차용’이 어울린다는 답변이 일반 투자자의 59.2%에 이르렀으며, 응답자의 65%가 헤지펀드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정보 및 지식 부족(39.1%)과 투자 위험도에 대한 우려(36.3%)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또한, 개인당 최소 가입액인 5억원에 대해서는 ‘너무 높다’라고 응답한 투자자들의 비율이 전체 조사 대상의 반을 넘었다.
헤지펀드 투자를 고려해 운용사를 선택한다면, 운용 인력의 헤지펀드 운용 경험 및 역량과 해당 운용사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중요한 요소로 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임태섭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공동대표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해외 보다는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투자 심리가 반영됐다”며 “그러나 브릭스를 포함한 성장시장에 대한 투자 테마는 여전히 유효하며, 글로벌 시장의 반등을 성장 시장이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시점 및 포트폴리오 분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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